(해피투모로우)귀농·귀촌은 6차산업의 씨앗
4년새 10배↑…농업, 6차 산업으로 진화중
2015-10-28 15:04:00 2015-10-28 15:04:00
젊은층은 직장을 잡기 힘들고, 중장년층은 직장에서 밀려나와 소득이 줄어들자 귀농 귀촌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도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완전히 바뀐 환경에서 적응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치밀한 준비와 탄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도 기존 귀농인 위주 정책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귀촌인의 정착 지원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국내 귀농·귀촌의 현상을 살펴보고 성공전략과 애로사항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농업의 6차산업화란 1차산업인 농업을 2차(제조)·3차(유통·외식·관광 등 서비스) 산업과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것을 말한다.
 
6차산업 정책은 농업·농촌 내부적으로도 필연적인 요구다.
 
특히 농촌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하고자 하는 도시민에게 있어서도 각자의 이전 직무 경험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소득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6차산업화는 성공 귀농귀촌을 위해서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필연적인 흐름이다.
 
귀농·귀촌의 인구 증가로 높아지는 주민들의 인식과 역량 수준, 농업의 고령화 현상 심화 등으로 인해 생산적 복지 확대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요구는 6차 산업화를 대두시키고 있다.
 
농촌은 기회의 땅…제2의 인생 설계
 
최근 4년간 귀농·귀촌 가구가 10배 넘게 늘었다.
 
이제 농촌은 제2의 인생을 일구는 터전이 됐고, 농업은 고소득이 가능한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귀농·귀촌은 많았다. 주로 사업에 실패하거나 실직한 이들의 생계형 귀농·귀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전과 목표가 분명한 귀농·귀촌이 대부분이다. 귀농·귀촌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정부의 지원정책도 다양해 여건도 과거에 비한다면 상당히 좋다.
 
농업은 생산(1차), 가공(2차), 유통(3차)에 관광과 체험이 추가된 6차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소득 특화작물과 친환경 농법이 귀농인들의 의욕을 돋운다. 특히 도시생활에서 익힌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과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귀농·귀촌 아카데미 운영뿐 아니라 농지 구입에서 주택 신축까지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도시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트렌드는 귀농에서 농업을 주된 직업으로 삼지 않는 귀촌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귀농가구가 2% 늘어난 반면 귀촌가구는 전년보다 55.5%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명품 마을이 조성돼 귀촌 여건도 크게 좋아졌다.
 
김덕만 농림축산식품부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은 “소비여력이 있고 전문성과 생활여건을 갖춘 이들이 농촌으로 이주하게 되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인적 인프라도 확충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구사회적 흐름, 경제적 여건, 농업 농촌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고려할 때 귀농 귀촌 증가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구사회적 흐름으로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가속화되고 기대수명 증가로 장년 노년층의 탈 도시화 흐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
 
 
'귀농·귀촌' 새로운 농업·농촌 활력소
 
귀농·귀촌이 반가운 것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 가는 농촌 지역을 재생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농가의 평균연령은 65세를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4세에 못 미친다.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일수록 귀농·귀촌인 정착에 따른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40대 이하 젊은 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의 귀농 귀촌 증가율은 43%로 평균 증가율 37.5%보다 높게 나타나귀농 귀촌이 베이비부머 이외 세대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농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귀촌가구는 지난해 3만3442가구(6만1991명)로 전년대비 1.5배 이상 유입이 늘었고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 50대의 순으로 높고 증가율은 40대 이하가 62%로 가장 높았다.
 
귀농·귀촌인의 농촌에서의 역할은 고무적이다.
 
젊은 귀농인들은 농업기술 교육에도 열심히 참가하고 기존의 고령 농가보다 새로운 농법을 시도하는 데 거부감이 덜하다.
 
이들은 도시에서의 경험을 살려 농산물 마케팅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농업의 6차 산업화의 주역이 되기에도 적합하다.
 
귀농·귀촌인은 농촌의 일손 부족 해소에도 기여한다.
 
직업과 출신 배경이 다양한 귀농·귀촌인들이 농촌에서 연출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 자체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촌사회를 좀 더 열린사회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
 
지원센터-지자체 연계 지원으로 문턱 낮춘다
 
정부가 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한 지원에 본격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주관부처인 농식품부를 비롯해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17개 유관기관 및 9개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협력을 통해 마케팅, 체험관광, 지역개발, 금융, 수출, 연구개발 등 10개 분야의 219개 지원정책을 마련해 6차산업화를 뒷받침해오고 있다.
 
지난해 4~5월부터는 6차산업화를 직접 추진하는 농업인 및 영농법인 등 경영체에 대한 현장 맞춤형 지원을 위해 9개 광역자치단체별로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지원센터는 지역대학, 농협, 컨설팅기관, 중소기업진흥공단, 농어촌공사 등 6차산업화 지원기관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각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6차산업 창업부터 사업화·활성화 및 판로구축까지 단계별 지원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가령 경기도 지원센터의 경우 주관기관인 경기농림진흥재단을 중심으로 농업기술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aT, 농어촌공사, 농협, 중소기업지원센터가 참여해 맞춤형 현장 컨설팅, ‘스타브랜드’ 마을 발굴·육성 등의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농식품부가 기존 농업인 및 영농법인은 물론 귀농귀촌인에 대해서도 6차산업화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6차산업화와 관련해 창업을 희망하는 귀농귀촌인에게는 귀농귀촌종합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정책정보를 제공하고,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로 안내해 기존 농업인 등과 동일한 창업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귀농귀촌인들은 귀농귀촌종합센터와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 그리고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자신의 이전 직무경험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시제품 생산, 창업보육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영월의 한 농가에서 진행된 현장체험 교육에 참가한 귀농귀촌인이 환하게 웃으며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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