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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왜 다들 무선청소기 타령이냐고?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에르고라피도 2in1'
2015-10-23 17:40:29 2015-10-23 17:40:2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과히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면서 올해 무선청소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무선청소기 '에르고라피도 2in1'은 그 선봉에 서 있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에르고라피도 2in1은 이달 초 더 강력한 성능으로 재무장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배터리가 30% 향상됐으며, 흡입력도 17% 더 좋아졌다. 이 제품을 약 2주간 원룸과 투룸에서 사용해봤다.   
 
제품 박스를 개봉하면 손잡이 부분이 접혀져 있다. 본체와 결합한 후 나사를 조여주면 조립이 완성된다. 사진/ 뉴스토마토
  
제품을 받은 후 개봉하자마자 당혹감이 들었다. 이동 시 부피를 줄이기 위해 손잡이 부분이 접히는 구조로 돼 있어서 조립을 해야 했던 것. 처음에는 결합이 잘 안돼서 낑낑 거렸지만, 금방 감을 잡고 조립을 완료했다. 흰 줄 부분을 접어서 본체와 손잡이를 이어준 후 나사를 조이면 된다. 드라이버가 없을 경우 동전을 사용해도 된다.
 
첫 제품 수령 시에 배터리 충전이 절반 정도 돼 있다. 하지만 완벽한 성능 테스트를 위해 충전부터 시작했다. 충전 방법은 간단하다. 충전용 거치대의 전원 케이블을 콘센트에 꽂은 후 걸어주기만 하면 된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 약 4시간 정도 걸리며, 약모드로 청소할 경우 최대 45분까지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강모드로만 쭉 청소하면 24분가량 사용 가능했다. 에르고라피도는 18V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됐다. 잔여 배터리 표시 조명이 있어서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또 얼마큼 충전이 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충전 거치대에 에르고라피도 2in1을 충전하고 있다. 사진/ 뉴스토마토
 
무선청소기의 총 중량은 5.5kg으로 한 손으로 조작하는 데 전혀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다만 핸들링은 아쉬운 대목이다. 위아래 방향은 조작이 부드럽고 헤드가 180도로 유연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장애물이 없는 바닥에 청소기를 직선 방향으로 쭉 밀면 헤드가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를 반복한다.
 
또 세로가 아닌 가로 방향으로 청소기 조작도 상대적으로 불편했다. 헤드 부분을 뒤집어 보면 바퀴가 세로 방향으로 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청소기는 청소를 할 때만 잠깐 쓰고 다시 창고나 구석에 보관하는 게 다반사다. 하지만 에르고라피도는 세워놓는 형식이다보니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소파나 식탁, 에어컨 옆 등 손바닥만한 공간 한 켠에 세워두면 된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덕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에르고라피도 2in1은 셀프스탠딩 기능이 있어서 벽에 기대지 않아도 스스로 서 있다. 사진/ 일렉트로룩스코리아
 
특히 에르고라피도는 벽이나 다른 물체에 기대어 놓을 필요가 없다. 셀프 스탠딩 기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청소를 하던 중 바닥에 이물질을 치우거나 다른 용무를 봐야할 때 청소기를 바닥에 둘 필요 없이 그대로 세워두고 볼 일을 보면 된다.
 
청소를 하다가 아무렇게나 둬도 자동으로 세워지는 건 아니다. 손잡이 무게 중심을 앞으로 옮긴 후 중앙에 맞춰야 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브러시 롤 클린'과 '발광 다이오드(LED) 라이팅' 기능이다.
 
개인적으로 5년 전부터 탈모가 시작돼 초중기 단계에 접어 들었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수백개씩 빠지다보니 청소기를 손에 달고 산다. 긴 머리카락이 엉켜서 흡입력이 떨어지자 헤드 부분을 뒤집어 머리카락을 직접 제거해야 했다. 
 
나중에는 너무 심하게 엉키다보니 가위로 잘라도 해결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고장난 청소기만 두 대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어느 순간 청소기 사용을 포기하고 빗자루질을 하기 시작했다.   
 
헤드부분에 자동커팅 기능이 있어서 청소 후에도 머리카락이나 잔여물들이 남아 있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된다. 사진/ 뉴스토마토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전업계에서는 헤드부분에서 머리카락이나 섬유질 등을 자동으로 잘라주는 기술을 고안했다. 에르고라피도에도 엉킨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자동커팅기능이 있다.
 
헤드 부분 오른쪽에 보면 'Press' 버튼이 있는데 이걸 누르면 굉음이 들리면서 머리카락, 종이 등 굵은 물질들을 분쇄해준다. 이중여과 필터를 열어보면 분쇄된 건 따로 모아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 에르고라피도를 봤을 때 '배터리 수명이 줄텐데 왜 굳이 흡입구 부분에 LED 라이트를 넣었을까' 싶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이 기능이 얼마나 유용한지 알 수 있었다. 
 
머리카락은 길고 검어서 눈에 잘 띄지만 흰 강아지 털은 사정이 다르다. 집에 있는 반려견은 털이 길고 얇은 장보종이다. 특성상 털이 잘 빠지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 비질을 한다. 비질을 마친 후 에르고라피도로 한 번 더 청소를 했는데, 여전히 미세한 털들이 바닥에 붙어 있는 게 보였다.
 
헤드 부분에 LED 라이트가 있어서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먼지들을 밝혀준다. 사진/ 뉴스토마토
 
육안상 감별되지 않은 털들이 LED 라이팅 덕분에 잘 보이며 청소 방향을 이끌어줬다. 밤에는 오히려 불을 끄고 청소하면 어디에 먼지가 있는지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에르고라피도는 2in1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일반 청소할 때는 스틱으로 사용하고, 자동차 내부나 선반 위 등을 청소할 때는 핸디형으로 탈착해서 사용하면 된다. 본체의 중앙버튼을 누르면 핸디 청소기가 분리된다.
 
제품 사용자들을 위한 깨알같은 배려도 곳곳에 숨어 있다. 제품을 구입하면 틈새 브러시가기본 액세서리로 포함돼 있는데, 청소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다양한 노즐을 옵션으로 구매해도 어디에 둔지 모른다거나 보관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다. 에르고라피도는 충전용 거치대 내부에 노즐을 보관할 수 있게 돼 있다. 
 
아울러 충전용 전원 케이블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충전용 거치대 하단에 감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뒀다.    
 
충전 거치대 하단에 보면 전원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사진/ 뉴스토마토
 
원룸처럼 공간이 좁아서 청소시간이 길지 않은 1인 가구의 경우 에르고라피도만으로도 청소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최대 약점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이는 일렉트로룩스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공통점이다. 4시간 충전해서 보통 30여분 정도 사용이 가능한데, 에너지 효율과 전기요금을 고려했을 때 실용적인지는 의문이다.
 
흡입력 또한 유선청소기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무선청소기는 아직까지 서브나 세컨드 청소기로 더 적합해보인다. 
 
하지만 코드와 선 없이 자유롭게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은 극명한 장점이다. 확실히 편하기도 하다. 안써봤으면 모를까, 사용해 본 사람을 계속 찾을 법한 중독성이 있다.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고 모터가 더 콤팩트화되면 무선청소기가 유선청소기의 장점을 흡수하는 건 시간문제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가전 제품임이 틀림없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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