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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법정관리 건설사, 감원 태풍 여전
재무부실 건설사들 1년 새 정규직 17% 감소
10대 건설사는 0.9% 증가
2015-10-18 11:00:00 2015-10-18 11:30:4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사들의 감원 한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사업으로 이자 비용을 대기도 빠듯한 건설사들이 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상시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현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국내 1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올 상반기 정규직 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17.1% 직원 수가 감소했다.
 
특히, 울트라건설과 동아건설산업은 1년 새 정규직 수가 거의 절반으로 급감했다. 울트라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218명에서 올 상반기 112명으로 48.6%, 동아건설산업은 277명에서 149명으로 46.2% 줄었다. 정규직 두 명 중 한 명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울트라건설의 경우 계약직원 수도 185명에서 40명으로 1년 새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어 동부건설(005960)이 27.3%, 남광토건(001260) 20.3%, 경남기업 11.8%, 삼부토건(001470) 8.1%, 고려개발 6.9%, 진흥기업(002780) 6.7%, 금호산업(002990) 3.2% 순으로 정규직 수가 감소했다. 조사대상 10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삼호만 308명에서 332명으로 정규직 수가 7.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는 정규직 수가 평균 0.9% 증가해 극심한 대조를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3292명에서 3924명으로 19.2% 가장 많이 늘었으며 현대건설(000720)(5.8%), 롯데건설(1.0%), GS건설(006360)(0.4%) 순으로 증가했다.
 
삼성물산(000830)(-6.6%), 현대산업(012630)개발(-5.8%), 포스코건설(-2.3%), SK건설(-1.6%), 대우건설(047040)(-0.9%), 대림산업(000210)(-0.6%)은 정규직 수가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은 정규직이 3625명에서 3540명으로 2.3% 감소한 반면 계약직은 518명에서 1814명으로 25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총 직원 수는 4143명에서 5354명으로 29.2% 증가 했으나 정규직에 비해 급여수준이 낮은 계약직 직원 수가 늘면서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2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16.7% 줄었다. 전체 인원 수 증가로 급여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1739억98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886억8100만원으로 8.4% 늘었다.
 
10대 건설사를 비롯해 올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상반기 주요 건설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말 건설업 취업자는 총 18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말 179만6000명에서 4.1%, 7만4000명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10대 건설사의 예상 공개 채용 규모는 총 12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23명에 비해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주택시장 호황과 함께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 등으로 채용인원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사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사의 격차는 수주 시장에 이어 고용 시장에서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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