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LPG차량 보급, 역주행 멈추자
2015-10-14 14:47:06 2015-10-14 14:59:39
박현창 대한LPG협회 기획관리본부장
세계 시장에서 LPG 자동차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특히 가파르다. 최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 대안으로 LPG자동차가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전 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500만 여대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각각 7%, 5%씩 증가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인도의 LPG 삼륜차 개조 정책 등 LPG차량이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보급된 데 따른 것이다.
 
호주·독일·이탈리아 등은 LPG를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인식하고 차량 구입 시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홍콩은 디젤 택시로 인한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LPG택시 전환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과를 거뒀다. 영국 버밍엄 시는 대기 중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경유택시를 LPG차량으로 전환 시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LPG차가 선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LPG이기 때문이다. LPG차는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 충전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특히 각종 호흡기 질환과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동급 경유 차량 대비 수십 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외의 상황과는 정반대로 국내 LPG차 시장은 차량대수 순 감소에 신음하고 있다. LPG차 운행대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 4년간 14만대 이상 감소했다. 올해 들어 벌써 5만대 이상 줄어들었으며, 연말까지 감소대수가 8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LPG차는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 및 렌터카,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되어 있어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LPG 업계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협회도 LPG자동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다방면에 걸쳐 분투하고 있다. 자동차 제작사와 함께 도넛형 LPG탱크를 개발하여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차세대 LPG엔진 기술 개발을 통해 LPG차량의 연비와 출력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그린카는 친환경성과 함께 경제성과 효율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많이 팔려야 그만큼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조명 받는 LPG차의 장점에 대해 우리도 재인식해야 한다. LPG는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가격과 공급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국가 에너지안보 및 재해 등 비상시 대응연료로서 일정 수준의 LPG산업 기반 유지도 필요하다. 이제 현실적 대안인 LPG 자동차에 주목할 때다. 친환경 LPG자동차의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박현창 대한LPG협회 기획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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