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론분열 일으키기보다 역사교육 정상화해야”
‘국정화 반대 진영이 논란 일으킨다’는 인식 드러내
2015-10-13 15:48:43 2015-10-13 17:03:40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 전환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논란에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는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3시간 전에 열린 것으로, 회의 소집 자체가 국정화 강행의 분명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교과서 논란은 정부가 국정화를 발표하면서 시작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국정화를 비판하는 쪽이 정쟁과 국론분열을 일으킨다는 인식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가치관을 확립해서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줘야 할 사명"이라며 "역사교육은 결코 정쟁이나 이념대립에 의해서 국민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지금 나라와 국민 경제가 어렵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분열을 일으키기 보다는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서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동북아와 그 주변의 지형변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우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앞으로 각계 의견을 잘 반영해서 올바른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줄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은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많은 사실 오류와 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있는 내용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인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후부터 국정화가 추진됐기 때문에 결국은 박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은 그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국론분열을 앞장서 조장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꾸로 야당에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말라고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고 있으니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친일반민족 범죄자와 국민을 억압하고 탄압한 독재자를 미화하는 것이 어찌 올바른 역사라는 말인가"라며 ”"이것은 역사에 대한 인식이나 이념의 차이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이다. 대통령은 역사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몰상식한 주장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문제와 더불어 박 대통령은 “경기 회복의 고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등 여러 중요한 국정 현안들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국회를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노동개혁을 위한 노동5법 등 각종 중요한 법안에 대한 입법 심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여야 모두 국민을 위해서, 또 국민을 최우선에 두고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개혁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변화돼서도 안 될 것”이라며 “부디 이번에는 노동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잘 마무리가 돼서 일자리 창출 위한 노동개혁의 완수라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투자와 고용 창출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발전기본법, 의료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관광진흥법 등을 3년째 이렇게 묶어둬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회도 여야간 양보와 타협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하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이들 법안들을 통과시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비준해달라고도 국회에 요구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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