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Plus)델, 670억달러에 EMC 인수 합의
IT 기업 인수합병 중 사상 최대규모
당초 예상보다 매각가 30% 비싸
2015-10-13 11:05:03 2015-10-13 11:05:03
세계 3위 컴퓨터 제조업체 델이 저장 메모리 제조업체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델과 사모투자전문회사 실버레이크는 12일(현지시간) EMC를 주당 33.15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총액은 670억달러로 당초 알려졌던 금액 530억달러보다 30% 가량 높은 금액이다.
 
사진/로이터
 
IT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규모이자 올들어 이뤄진 인수합병 중 3번째로 큰 규모로 델은 이번 인수를 기회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 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델은 그동안 사양산업인 PC 제조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위해 힘써왔다. 특히 2위 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가 기업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컴퓨터 및 프린터 제조부문을 떼어내면서 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부문이 취약했던 델과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했던 EMC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으나 이번 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합병 기업은 데이터 저장 분야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며 제품 범위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사이버 보안 등으로 넓어질 수 있어 시스코나 IBM, HP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델이 EMC를 완전히 품기 위해서는 추가인수 의향자 모집인 '고숍(Go-Shop)' 조항을 무사히 넘겨야 하는데 여기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숍 조항에 따라 EMC는 향후 60일간 델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의향자를 찾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잠재적인 인수후보군으로 IBM이나 시스코, 오라클, HP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들이 실제로 EMC 인수에 나서 델과 경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고숍 조항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EMC의 5대주주인 헤지펀드 엘리엇도 이번 M&A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엘리엇은 "성명을 통해 “VM웨어의 트래킹주식을 받을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트래킹주식은 특정 사업부분이나 자회사의 실적에 연동되도록 설계한 주식으로 이번 M&A가 EMC의 자회사인 VM웨어의 주가 및 유동성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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