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연금의 연간 가입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자녀의 부모 부양 의지가 꺾이고, 정부도 고령 인구의 급증에 대비해 주택연금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매년 연금액이 감소할 전망이므로 가입 의사가 분명하다면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신규 가입자 수는 4041명에 달한다. 공사는 연말까지 연간 사상 최대치인 6500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르면 연내 누적 가입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지난 2007년 출시 첫해 515명에서 소폭 증가하다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5000명 이상 유입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이외 지역 가입자 비중이 29.9%로 지난 2012년 23%보다 7%포인트가량 급증해 저변이 확대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노인의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절대적인 까닭에 주택연금은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사회보장장치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정부도 주택연금 관련 규제를 풀어주고 있어 가입자가 증가 요인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주택연금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9억원 이상 주택 소유자는 물론 오피스텔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안 수정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인 사람이 주택을 담보로 평생 또는 일정기간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역모기지론이다. 가령 만 70세인 김 씨가 3억원짜리 집을 맡기고 종신형을 선택하면 매월 98만6000원 받을 수 있다. 10년만 받는 확정형을 선택하면 월 수령액이 160만8000원으로 늘어난다. 연금액은 최대 9억원까지 주택 가격이 오를수록 상승한다. 집값이 9억원이면 242만원을 받고, 10년만 받는다면 48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집값이 떨어져도 당초 설정된 연금액은 그대로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거나 노후생계 수단이 있으면 가입할 필요가 없겠지만, 가입 의사가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주택연금은 매년 기대수명을 고려해 월지급액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이사는 "연금액이 더 줄어들기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며 "집값 상승을 장담 못하는 지역에 살면서 노후생활이 우려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률과 기대수명, 금리 등을 고려해 유불리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진국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팀장은 "월지급액은 기대수명을 고려해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7.6% 감소했다"며 "이는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올라도 가입자 사망 이후 상속자에게 주택처분 차액을 지급하므로 손해는 아니고, 연금을 받으면 주택 관련 상속 금액이 줄어들게 되므로 상속세 혜택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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