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두 사나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실행해 가는 이야기다. 병원을 박차고 나온 그들은 그동안 꿈꾸었던 스카이다이빙과 카레이싱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등등을 하나씩 이루어간다.
영화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이 임박하거나 건강을 잃고 나서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러면서 진작 하지 않은 사실에 후회하고, 그것들이 너무나 쉽고 간단한 일이라는데 또 한 번 절망한다.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살면서 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은퇴 후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여행은 버킷 리스트의 단골인데 ‘성지순례 여행하기’나 ‘오지 마을 봉사 여행하기’ 등 긍정적인 은퇴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은퇴라는 고루한 이미지에 젊은 피를 불어 넣는 베이비부머들이 늘고 있다. 문화나 예술 쪽의 버킷 리스트도 있는데 예를 들어 색소폰을 배워서 독주회 열기, 야생화 사진을 찍어 전시회 하기, 합창단 단원이 돼 무대에 서기 같은 것들이다.
버킷 리스트는 거창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만 쓰는 건 아니다. 쉽게 할 수 있는 단순한 것들도 포함되면 좋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은퇴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인생의 후반기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성장과정을 자신의 인생에 끼워넣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쉽게 할 수 있는 일로만 버킷 리스트를 짜는 것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고 어려운 일들도 들어 있는 게 좋다"며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체가 은퇴를 설렘으로 바꾸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버킷 리스트를 가족과 공유하거나 부부가 각각 작성해 서로 바꾸어 읽어보면 가족간 유대감을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보험연구소는 버킷리스트에 필요한 키워드로 ‘L.I.S.T’를 제시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준비하는 은퇴 이후 삶에 필요한 4가지 L.I.S.T는 ▲현역 시절에 은퇴 후 즐길 수 있는 취미를 2개 이상 가지며 이를 함께 할 친구를 만들고(Leisure) ▲왕성한 경제 활동기에 만일의 사고를 당할 경우를 대비하고(Insurance) ▲은퇴 후 노후자금 관리는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최고이며(Safe asset) ▲노후를 즐길 자격이 충분하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즐거운 여행 계획을 세우자(Travel)는 것이다.
영화 <버킷리스트>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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