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최근 방송가에서는 숨어있던 음악과 가수를 재조명하는 예능이 유행을 타고 있다. 다양한 예능의 틀에서 가수들이 얼굴을 비추면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사고 있다. ‘음악예능’은 음악프로그램이 아이돌 위주로 무대를 꾸미면서 설자리가 부족했던 가수들에게 '음악예능'은 또 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 방송으로 불리는 MBC '무한도전'은 'OOO도로 가요제'를 통해 꾸준히 인디 밴드를 재조명해왔다.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을 비롯해 최근 자이언티와 혁오까지 '무한도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밴드가 다수다. 매니아층이 두터웠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나 혁오의 '위잉위잉', '후카' 등은 '무한도전' 출연 이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MBC '복면가왕'은 숨은 가수와 음악을 재조명하는 폭이 더 넓다. 자기만의 목소리로 가창력을 선보일 자리가 부족했던 가수들에게 더 없이 좋은 무대가 되고 있다. 평소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홍지민, 신효범, 팝페라 가수 임형주 등이 '복면가왕'에서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또 다비치의 강민경, 엑소의 첸, 마마무 솔라, 스피카 김보아 등 아이돌의 가창력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으며, 혼성그룹 샵의 래퍼였던 장석현, 예능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래퍼 사이먼 도미닉, 80년대 솔로가수 양대 산맥 중 한 축이었던 가수 김승진 등 근황이 궁금했던 가수들도 '복면가왕'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가수들 뿐 아니라 20년대부터 최근 음악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명곡이 훌륭한 가수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면서 숨은 음악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임형주가 부른 '사의 찬미', 쏘냐가 부른 '유리창엔 비' 등 젊은 층에겐 익숙하지 않았던 노래들이 '복면가왕'을 통해 대중성을 갖게 됐다.
JTBC의 '슈가맨을 찾아서'와 SBS 파일럿 프로그램 '심폐소생송'은 옛 명곡과 가수들을 알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갈증을 노려 화제를 모았다. '슈가맨을 찾아서'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부른 김준선, '눈 감아 봐도'를 부른 박준희 등을 초대해 2015년 버전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근황이 궁금했던 가수들을 직접 찾고 그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정규 편성을 앞두고 있다.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SBS '심폐소생송' 역시 가수들의 옛 앨범의 숨겨진 명곡을 찾아내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故 서지원의 '76-70=♡', 세븐데이즈의 '내가 그댈' 등을 실력파 보컬리스트인 이정, 하동균, 이영현, 김태우, 옥주현 등이 선보였다. 특히 이정과 하동균이 부른 '내가 그댈'은 방송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심폐소생송'은 이번 추석 최후 승자로 손꼽히고 있다.
'슈가맨을 찾아서'를 연출한 JTBC 윤현준 CP는 이렇듯 가수와 음악을 재조명하는 '음악예능'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음악이 갖고 있는 힘이 대단하기 때문"이라며 "아이돌 위주의 대중음악에 지친 3~40대가 옛 명곡을 들으며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이런 갈증을 '음악예능'이 대체하기 때문에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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