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와 금리 역마진 우려로 인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일제히 떨어졌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보험사의 RBC 비율은 278.2%로 지난 3월 말보다 23.8%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 RBC는 291.9%로 전 분기(320.1%)보다 28.2%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50.9%로 전 분기(265.4%)보다 14.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RBC 비율은 필요한 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사에 적용되는 자기자본 규제 제도다.
보험사가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토록 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다. 보험업법은 보험회사의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RBC비율 변동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RBC 비율 하락은 가용자본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해가 발생해 4조7358억원(4.5%)이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로 '금리역마진 위험'이 증가해 1조3141억원(3.7%)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용자본을 계산할 때는 당시 시점의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받지만 요구자본에 계산에 적용하는 금리역마진 위험 예측은 금리하락으로 인한 중·장기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월말시점 금리가 아닌 직전 1년간의 평균금리를 위험계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이후, 유럽 경기회복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등으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독일 10년물 국채, 0.16%(3월말)→0.78%(6월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채권금리도 영향을 미쳐 이에 동조해 장기채권 중심으로 상승하는 일시적 금리 상승에도 요구자본에 적용한 6월 말 기준 1년치 평균 국고채 금리(2.23%)는 지난 3월 말(2.49%)보다 하락해 요구자본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보험회사별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생보사 가운데서는 ▲현대라이프 118.9% ▲IBK 181.5% ▲DGB 181.8% 등으로 낮은 편에 속했고, 손보사 중에서는 ▲엠지손보 116.5% ▲악사손해 134.9% ▲더케이손해 137.2% 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해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사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능력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RBC비율 취약 등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보험회사 RBC비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김상우 기자 theexo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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