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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제4이통 7번째 출사표…"재무능력이 전부는 아냐"
2015-09-17 15:59:38 2015-09-17 15:59:38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기 위해 7번째 출사표를 던진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제4이통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재무적 능력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KMI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4이통 출범과 관련한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공종렬 KMI 대표를 비롯해 박성득 전 정보통신부 차관, 노희도 전 정보통신부 국장, 성삼용 수석부회장, 윤길중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제4이통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면서도 전국망 구축과 이통 3사와의 마케팅 경쟁을 위해 재정 능력이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I는 지난해 6번째 도전에서 기술적 점수는 비교적 높게 받았으나 재정 건전성이 발목을 잡았다.
 
공종렬 대표는 간담회에서 “평가 기준은 서비스 제공 능력(40점), 기술적 능력(25점), 재무적 능력(25점), 이용자 보호 능력(10점)으로 이뤄지는 만큼 실패 이유를 재정 요소로만 볼 수 없다”며 “같은 지적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주 구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제4이통 사업자의 필요성을 따져볼 때 문제의 본질은 돈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이통 출범과 관련한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왼쪽부터 노희도 전 정보통신부 국장, 박성득 전 정보통신부 차관, 공종렬 KMI 대표, 성삼용 수석부회장, 윤길중 부회장). 사진/김미연 기자
 
KMI는 2017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며, 2021년까지 전국망 커버리지를 위해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공 대표는 “투자금액을 다 마련해야 허가받을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1조8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지만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설립자금으로는 9000억원 수준을 가져갈 계획이고 공익성 심사 조항을 고려해 단일 주주 지분율이 15%를 넘지 않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I는 주파수 상·하향 대역폭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LTE TDD를 기술방식으로 택하고, 정부가 할당한 40㎒ 주파수 폭 중 다운로드(하향)에 30㎒ 폭을 배정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초고속인터넷, IPTV 등과 공유할 수 있어 따로 유선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KMI가 제시한 요금제 기준에서 데이터와 음성·문자가 모두 무제한인 상품은 월 기본료가 5만5900원이다. 음성·문자는 쓴 만큼 내되 데이터만 무제한인 상품은 3만5900원으로 책정됐다.
 
아울러 KMI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데스크톱PC 간의 일체형 서비스 ▲개인 PC 클라우드 서비스 ▲차량 전용 복합 서비스 및 보이스 포털 서비스 ▲온라인 개통 서비스 ▲가입자 계층별 UI 차별화 ▲각종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서비스 경쟁 요소로 내세웠다.
 
공 대표는 “4G 망 구축비는 3G 대비 40% 이상 저렴하고 제4이통은 4G 망 하나로 스마트폰, 초고속인터넷, IPTV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이통 3사 대비 연 1조~2조원 수준의 고정비가 절감된다”며 “약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제시한 요금 계획. 자료/한국모바일인터넷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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