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컬럼) 현기환을 주목하는 이유
2015-09-16 11:04:42 2015-09-16 11:04:42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지방을 방문하면서 내년 총선 공천 관련해 두가지 ‘정치적 시그널’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이 달 초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방문하면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이 지역 의원들을 한 사람도 부르지 않았다. 반면 박 대통령의 대구행에는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시서관 등 지역에 연고가 있는 참모진을 대동했다.
 
불과 이틀 후에 박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는 정반대였다. 이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초청됐다. 이 중 안상수 인천시당 위원장과 박상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의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 하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여의도에서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정무수석으로 그를 기용한 것을 두고 총선 공천과정에서 관여하겠다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조윤선 전 수석의 후임을 찾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웬만한 정치인들은 총선에 출마한다며 고사했고, 언론계에서도 정무수석직을 담당할 인사를 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 수석은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흔쾌히 정무수석을 수락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현 수석에 대한 신뢰가 매우 깊고, 현 수석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 남다르다는 것이 주위의 증언이다. 그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 부단장을 맡은 이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왔다.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로 불리는 현 수석은 2009년 친이(이명박)계의 세종시 수정논의를 강력히 거부하는 등 정치적 사안마다 박 대통령의 입장에 서왔다.
 
여당 안팍에서는 현 수석이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청와대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수석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 친박계 최경환 의원(현 경제부총리)등과 공천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18대 총선에서 친이계로 공천을 주도한 정종복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에 빗대어, 그에게 ‘현종복’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그는 현역의원 등 새누리당 인사들의 약점도 소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공직후보자 추천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신상을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에 동조했던 대구지역 의원 등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힌 의원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다.
 
현기환 수석이 박 대통령의 어떤 의중을 여당 지도부에 전달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권순철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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