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후 공항 면세담배 판매량 3배로 급증”
김성태 의원 “면세점과 담배회사만 쾌재”
2015-09-14 17:07:36 2015-09-14 17:07:36
정부의 담뱃값 인상 이후 공항 면세점의 담배 판매액이 전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새누리당)이 14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담뱃갑 인상 이후에 공항 면세점의 담배 판매액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2012년 1월~2015년 7월) 제주공항 내국인 면세점의 담배 매출액 변동 추이에 따르면, 담배 판매액은 정부가 담뱃값 인상 계획안을 발표한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담뱃값이 오른 올해 1월부터는 전년동기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특히 올 1월 담배 판매액은 51억 4000만원으로 바로 직전 기간인 지난해 12월보다 60%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판매액 17억 50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판매액이 상승한 수치다.
 
국제선 면세점도 정부의 담뱃값 인상을 기점으로 판매액이 늘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올 1월 담배 판매액은 215억원으로 바로 직전 기간보다 16.7% 매출이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 판매액 152억원에 비해서도 41% 올라서 1.4배가량 판매액이 상승했다.
 
김포국제공항 면세점도 올 1월 담배 판매액은 지난해 12월보다 12.6% 매출이 증가한 16억 5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판매액 11억 5000만원에 비해 43% 올라서 1.4배가량 판매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 “담뱃값 인상의 애초 취지는 담배 판매를 억제하여 흡연률을 낮추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려는 것인데, 풍선효과로 면세점 담배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세수 확대 효과도 없고, 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거두지 못한 채 느닷없이 면세점과 담배회사만 쾌재를 부르게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의원(새누리당)이 14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의 담뱃값 인상 이후 공항 면세점의 담배 판매액이 전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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