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통신업계가) 투자는 안하고, 가파른 (마케팅) 경쟁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신업계 CEO들과의 조찬모임에서 통신업계가 투자는 등한시하고 가입자 뺏기 등 경쟁적인 마케팅에만 골몰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주요 통신사업자는 올해 총 6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우면서 상반기에만 전체 투자액 중 58%에 달하는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전제한 뒤, “통신산업계가 투자를 통해 중소업체 등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T나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는 그동안 와이브로 등 새로운 플랫폼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와 함께 관련 네트워크를 이용해 콘텐트 사업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등 통신산업 전반에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통신사업자간 현금마케팅 등 과도한 가입자 뺏기를 시도하며 비용을 물쓰듯하면서 뒤로는 비싼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을 지속해온 탓에, 이러한 왜곡된 마케팅만 진정되면 통신 요금 인하 여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과열마케팅 활동을 자제해 줄 것과 함께 절감 비용을 투자와 서비스 품질 경쟁에 투자해 줄 것을 업계에 요청했다.
방통위는 또 지난 2분기 이동통신전화 번호 이동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 가까이 증가한 323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하면서, 통신사업자 자율로 이 같은 과열마케팅을 자제하고 저렴한 결합상품, 저소득층 요금감면 등으로 서민의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같은 방통위의 요청에 대해 통신업계 CEO들은 공감을 표시하고 “하반기 실제 투자가 시장에 파급될 수 있도록 집행에 신경쓰겠다”며 “시장의 혼탁을 조장하고 이용자 피해를 유발하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는 또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통신요금 상품 출시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최 위원장은 “"FTTH 등 차세대망에 대한 세제지원, 해외진출 지원, 효율적인 주파수 할당 등 통신사업자들이 건의한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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