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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들의 동거 이야기
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2015-09-10 15:45:43 2015-12-01 18:32:06
 70대 소녀 같은 어머니와 40대 결혼 못한 늙은 아들의 동거 생활은 어떨지 비춰볼 수 있는 인문학 서적 '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가 나왔다.
 
작가의 어머니는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를 즐겨 부르고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밤하늘을 보며 눈물 짓는 소녀 같은 어머니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퇴근한 아들을 위해 두 눈을 부비며 밥상을 차리고, 한정식 집보다 많은 반찬의 도시락을 싸주면서도 국물 없는 한 끼에 미안해하는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다.
 
마치 13년차 권태기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자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소소하게 건네는 말 한 마디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는 어느새 누구의 가슴에나 살고 있는 '어머니'라는 이름에게로 가 닿는다.
 
가족의 아픔과 눈물, 그리고 그것을 딛고 피어난 감동이 어머니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을 잊고 사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작가 모자를 바라보는 오랜 지기의 따듯한 시선이 담긴 사진들은 이 책의 감동을 더해준다. 때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책 곳곳에 수록된 40여 편의 사진 작품은 이야기의 한 조각이 돼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대신 채워주고 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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