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남북 고위급합의에 따른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린다. 남북은 7일과 8일 판문점에서 열린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도출했다. 상봉 규모는 그간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양측이 각각 100명으로 하되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2명의 가족이 동행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5일 생사확인 의뢰서 교환을 시작으로 세부절차를 밟은 뒤 10월 8일 최종명단을 교환하기로 했다.
7일 오전 시작된 실무접촉은 8일 오전까지 23시간 넘게 진행되는 진통을 겪었다. 추석 상봉 행사의 장소와 규모에 대한 합의는 어렵지 않게 나왔지만, 날짜에 대한 이견이 컸다. 남측은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해 상봉 행사를 다음달 초에 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북측은 내부 행사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10월 하순을 제시했다. 결국 북한의 주장이 관철된 셈으로, 상봉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려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시도를 단념시키는 상황 관리 외교가 필요하게 됐다.
남측이 이산가족 전체의 생사 확인을 위한 명단 교환, 상봉 정례화, 서신 교환 등 추석 상봉 외의 문제를 협의하려고 한 것도 실무접촉이 길어진 이유였다. 그러나 북측은 추석 상봉 논의에만 집중할 것을 주장했다. 결국 이 문제는 합의서 2항에 “남과 북은 인도주의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해나가는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비롯해 상호 관심사들을 폭넓게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고 적시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이 8일 오전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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