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20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200원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 2010년 7월22일 이후 5년 2개월만이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전일 대비 10.3원 오른 1,203.7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주 발표된 미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미국 금리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 점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린 5.1%로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였다. 하지만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최근 5개월 중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17만3000건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기에 영국계 유통그룹 테스크의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해 달러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7거래일 만에 최대치인 285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점도 원화 약세의 원인이 됐다.
장중 1207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중국 증시의 안정, 고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을 받으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과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 홈플러스 매각자금의 영향으로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관련해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는 것도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소 연구원은 "당국의 꾸준한 매도 개입과 1200원 진입에 따른 부담감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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