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중국 합성섬유 성장세…밸류체인은 '양극화' 심화
국내외 대 중국 수출기업, PTA 울고 PX 웃고
2015-09-07 15:59:45 2015-09-07 15:59:45
중국 합성섬유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밸류체인(가치사슬)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합성섬유의 기초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은 대(對)중국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중간재에 해당하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은 고전이 예상된다.
 
PTA가 중국 민간기업 주도로 급격한 증설이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PX는 주민의 반대 운동 등으로 신증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의 '중국 파라자일렌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PX 수출은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수출량은 35만톤에서 지난해 10만톤으로 4년 새 71%나 급감했다.
 
반면 수입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PX 수입은 지난 2011년 498만톤에서 지난해 997만톤으로 100%나 증가했다. 특히 2013년 이후에는 수입이 국내 생산을 초과해 수입의존도가 50%를 넘어섰다.
 
PX를 원료로 쓰는 PTA는 사정이 정반대다. PTA는 지난 2011년 3만톤을 시작으로 지난 2013년 13만톤, 지난해 46만톤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량이 4년 만에 무려 1400%대나 급증한 것이다.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자급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으로 PTA를 수출하는 해외 업체 입장에선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실제로 PTA 수입은 해마다 감소 추세다. 지난 2011 653만톤에 달하던 PTA 수입량은 지난해 116만톤으로 무려 82% 급감했다. 이에 따라 수입의존도도 2011년 27%에서 지난해 3%로 추락하며, 중국은 사실상 수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원료와 중간재 간 수급상황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신증설에서 급격한 속도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PTA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은 2715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와 중국석유화공(Sinopec·시노펙) 등의 민간기업 주도로 지난 10년간 설비증설이 과도하게 추진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생산능력이 4000만톤을 웃돌면서 가동률이 60%대일 정도로 저조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 2012년에 발표한 '2011년 석화산업 발전 회고'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의 PTA 생산·수입·소비국으로 나타났다. 설비 대형화와 자체 생산기술 개발로 2011년 생산량이 급속히 증가해 PTA 자급률은 70%를 넘어섰다.
 
아울러 민간 기업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0년 39%에서 2011년 4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3년 이후 PTA 생산 설비 과잉으로 인한 낮은 가동률과 채산성 악화로 파산에 몰린 기업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PTA의 생산능력 확대로 PX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국유와 민간 기업이 설비를 건설해 2015년 현재 총 생산능력은 12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PTA는 민간 기업이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고, 부족한 PX 원료는 수입을 전제로 설비투자를 진행해 왔다. 전문가들은 PX 설비는 석유정제·석유화학 설비간의 균형을 고려할 때 생산능력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도 PX 신증설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중국에서 PX 생산 계획이 알려질 경우 주민의 대규모 반대 운동이 일어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화학업체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기존 프로젝트 외 다른 신증설 계획은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가 현재 파악한 PX 공장 건설계획은 총 600만~700만톤 규모로, 이들 설비가 모두 가동되더라도 PTA의 원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PX와 PTA의 수급상황이 엇갈리면서 국내외 업체들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으로 PX를 수출하는 업체들은 전망이 밝은 반면, PTA 업체들은 고전이 예상된다. 중국은 현재 PX 수입 의존도가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PTA 생산 확대로 향후 한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전 세계 PX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47%에서 오는 2019년 57%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PX 수요는 향후 5년 간 '신창타이(新狀態·내수위주의 질적 성장을 추구)' 기조에서도 연평균 9%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 된다"면서 "중국의 국내 생산이 증가하더라도 여전히 상당한 수요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PX산업이 향후 중국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PTA는 중국 내 거대한 생산거점이 구축돼 한국·일본·대만 등의 제조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신장 위그루 자치구 두산쯔내 펼쳐진 석유화학단지. 사진/신화·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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