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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인근서 낚시배 전복 참사
관광객 18명 사망·실종…"무리한 출항 가능성"
2015-09-06 17:55:52 2015-09-07 00:44:54
휴가 막바지 바다낚시에 나섰다가 배가 전복돼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안전처와 해경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남 해남 선적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가 지난 5일 오후 제주 추자도에서 출발한 뒤 10시간 넘게 통신이 끊겼다가 6일 오전 전복된 채 발견됐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승선객 가운데 생존자 3명이 구조됐으며, 시신 10구가 인양됐다. 실종자는 8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조된 이모(49·부산)씨, 김모(47·부산)씨, 박모(38·경남)씨 등 승선객 3명은 제주한라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회복 중이다.
 
발견된 시신은 해경함정을 이용해 해남 길두항에 옮긴 다음 구급차로 해남병원과 해남 우리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너울성 파도로 배가 뒤집혔다거나 로프 등에 걸린 것 같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으나 선내에서는 배 밖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경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역 기상 상황은 북동풍 9~11m/s, 바다의 물결은 2.5m 내외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역시 이날 "사고 당시 풍랑주의보 등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였고 관련법상으로도 항해를 제지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항 당시 비가 내렸다는 구조된 승선객들 증언이 나오면서 무리한 출항이 사고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경과 해군 등은 함정 36척, 항공기 5척을 동원해 밤새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을 계속 중이지만 정확한 승선인원이 파악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낚시어선업 신고 당시 돌고래호 최대 승선인원은 총 22명이었으며, 명부 역시 22명으로 기재됐으나 생존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명부에 이름을 기재하고 타지 않은 사람과 이름 기재 없이 승선한 사람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당일 오후 10시50분부터 상황을 전화로 보고받은 뒤 6일 오전 8시 40분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게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날 "실종자 수색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 등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에서 발견된 시신이 해경 헬기를 이용해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해남읍 해남공설운동장(우슬경기장)으로 이송돼 장례식장으로 옮겨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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