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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전자사전과 태플릿이 하나로…아이리버 '딕플탭'
터치 방식 키보드로 소음 걱정 NO
2015-09-06 10:26:20 2015-09-06 10:26:20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전자사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전자사전의 기능을 대신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아이리버는 꾸준히 전자사전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아이리버가 최근에 내놓은 '딕플탭'을 직접 사용해봤다.
 
태블릿을 결합한 새로운 전자사전 딕플탭은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와우탭(WOW Tab)과 아이리버의 딕플(DICPLE) 전자사전이 하나로 합쳐진 신개념 전자사전이다.
 
딕플탭의 겉면은 실버 메탈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사진/임효정기자
 
우선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겉은 실버 메탈로 세련된 느낌을 주며, 안쪽에는 화이트로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자사전이라기 보다는 미니 노트북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기존 노트북의 물리 방식 키보드가 아닌 터치방식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주로 조용한 도서관에서 전자사전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느껴진다. 대부분 도서관 열람실에서는 노트북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로 인해 열람실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터치방식의 딕플랩은 소음 걱정이 없다. 키보드를 터치할 때 기본적으로 진동이 울리지만 이 또한 주위에 방해가 된다면 진동모드를 해제할 수 있다. 다만 7인치 화면이다보니 노트북의 키보드처럼 열손가락 모두를 사용해 타이핑하기는 불가능하다. 태블릿의 용도가 크다면 치명적인 약점이 되겠지만 본연의 기능이 전자사전이기 때문에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안쪽은 화이트로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키보드의 라이트도 포인트다. 사진/임효정기자
 
키보드에서 나오는 불빛도 장점 중 하나다. 터치 시 하얀 불빛이 키보드에 나타나는데, 이는 어두운 환경에서 딕플탭을 이용할 때 유용하다. 잠자기 전 인터넷 검색이나 메신저 확인을 할 때 불을 켜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을 살펴봤다. 딕플탭은 전자사전에 기초한 만큼 사전의 기능에 충실했다. 기존 딕플 사전에서 핵심이 되는 42종의 콘텐츠를 선별했다. 여기에 딕플 최초로 20만개의 의학용어가 담긴 의학 대사전을 포함해 3종의 의학 사전을 추가했다. 의학 관련 수험생들의 편의성도 고려한 것이다. 또한 제2외국어 학습을 고려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양한 사전을 탑재했다.
 
4분할로 검색 내용 보여주는 콰트로 검색 기능. 사진/임효정기자
 
딕플탭 만의 장점인 콰트로(Quattro) 검색 기능을 사용해봤다. 단어를 검색한 후 해당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4분할되면서 여러 사전에서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영어단어를 입력후 콰트로 검색 기능을 실행하면 영한사전, 영영사전, 유의어 사전, 용법 사전으로 화면이 분할돼 각각의 내용을 알려준다. 처음 화면으로 되돌아가 다른 종류의 사전을 검색할 필요없이 한눈에 4개 사전을 볼 수 있어 수험생들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형광펜 기능도 실용적이다. 종이 사전의 경우 본인이 찾은 단어나 설명에 펜으로 밑줄을 그어 표시를 해놓지만, 전자사전이나 온라인 검색을 이용하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딕플탭은 가능하다. 해당 영역을 드래그하면 펜 표시가 자동적으로 나타난다. 이를 누르면 그 영역을 파랑, 빨강, 노랑 등 원하는 색상으로 표시할 수 있다. 펜 표시 옆에는 점프기능도 있는데, 이는 검색어 설명 속에 나오는 단어를 검색하기 원할떄 사용하는 기능이다. 다만 형관펜이나 점프 기능을 위해 드래그를 할 경우 짧은 영역일 수록 손가락을 통해 지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맨 앞 철자가 드래그에서 빠지거나 단어 끝까지 드래그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영역 설정을 확실히 할 수 있는 펜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선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사진/임효정기자
 
딕플탭은 전자사전 기능 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메신저, 앱 등 태블릿 기능도 갖췄다. 와이파이(Wi-Fi)가 잡히는 곳에서 인터넷 검색은 물론 인터넷 강의도 시청이 가능하다. 인터넷 강의를 위해 별도로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셈이다. 다만 동영상 강의 이 외에 서핑을 자주 한다면 7인치 화면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동영상 강의나 사전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7인치 화면이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이 밖에도 딕플탭은 구글 정식 인증을 통해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지원하기 때문에 구글 Play 스토어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즐길 수도 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도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 공공기관, 카페 등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한 장소가 늘면서 태블릿 기능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전도 간편하다.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전기를 통해 충전할 수 있으며, 4500mhA의 대용량 배터리로 풀 HD급 동영상을 최대 7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딕플탭의 가격은 42만8000원으로 보급형 태블릿이나 노트북과 비교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태블릿을 주 목적으로 사용하길 원한다면 태블릿 전용 제품을 추천한다. 하지만 딕플탭은 전자사전을 메인기능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것으로, 어학공부를 꾸준히 하는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 유용한 기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딕플탭. 사진/아이리버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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