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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A·자사주 매입 등 증시 부양책 총동원
상장사 현금배당도 적극 장려
증시는 부양카드 약발 안먹혀
2015-09-01 16:24:19 2015-09-01 16:24:19
중국 정부가 주가 부양을 위한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과 배당금 인상, 자사주 매입 등의 방침을 확대할 방침을 세우는 등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증권감동관리위원회(CSRC)가 전날(30일) 홈페이지에 올린 통지에서 정부가 중국 자본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국영기업의 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국영기업의 개혁과 M&A,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중국 정부는 상장사들의 우선주 매각과 채권 발행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또 상장사들이 기업 인수에 나서면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 등 관련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상장사에 대해서는 M&A 대출 수혜, 신디케이트론 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직접적인 시장 개입 대신 기업들의 개별적인 주가 부양을 통한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CNBC에 따르면 30일 금융 당국이 대규모 주식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을 시도하려 했으나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대규모 자금을 통한 시장 개입이 오히려 시장을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현지언론은 “정부의 방침을 통해 상장사들의 주주 배당 정책이 활발해지면 자본 시장 개혁과 동시에 투자 수익의 매커니즘 역시 바꾸어놓을 수 있다”며 “이는 시장에 동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닥시아 잉다증권 이코노미스트도 “투자자들의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는 매우올바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 추가 하락하며 3165.71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4.7%까지 내리며 3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 펀더멘털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한 가운데 부양 조치 기대보다 지표 부진 우려에 무게가 실렸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정부에 대한 정책 신뢰도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주가 부양을 위한 조치가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려면 펀더멘털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베이징 증권사 전광판 앞에 한 남성이 시세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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