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자격증 따는 중장년층 갈수록 늘어
답답함에 무작위 취득 안돼…국가공인이 안정적
2015-08-26 14:27:29 2015-08-26 14:27:30
34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5년전 퇴직한 권모씨는 8전9기만에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이를 시작으로 권씨는 다시 대한상의 IT 플러스 레벨4에 도전하고 정보활용능력 인증서 상급까지 도전해 인터넷분야 'i4'란 자격증 4종을 모두 따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30년 직장경험과 i4에 반해 그를 정보화교실 강사로 채용하기도 했다.
회갑이라는 나이를 훌쩍 넘어 교단에 오른 권 교사는 “컴퓨터와 친해지면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며 “자격증이 나이에 대한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장년 취업준비생까지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자격증 시험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구직자들의 온라인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자격증을 취득한 중장년층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50대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는 전체 자격증 소지자의 28.5%를 차지했으며 50대 이상 자격증 취득자는 60.2%로 미취득자(39.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10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한 50대 이상의 구직자도 4명이나 있어 눈길을 끌었다.
 
50대 이상의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증은 ‘한식조리기능사’였고 다음으로 ‘화물운송자격증’, ‘지게차운전기능사’, ‘워드프로세서’, ‘자동차정비기능사’ 순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약 4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학점은행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자격증 수강을 신청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에 사는 주부 나모씨는 나이가 많고 자격증이나 경력 등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서 제과제빵학원에 다녔다.
 
나씨는 “취득한 제과제빵자격증으로 관련 업계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창업을 할 생각”이라고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경기불황 등으로 남편 수입은 그대로지만 물가는 계속 상승해 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창업과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자신만의 전략 없이 무작위로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인기 있는 자격증 보다 수요나 산업동향을 고려하여 미래에 유망한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한상의는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본적인 업무자질은 자격증으로 대체하겠다는게 취업준비생의 생각"이라며 "최근에는 은퇴자나 이직 준비생들에게도 자격증이 기본 취직스펙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자격증 인기가 시들지 않았냐는 우려가 있지만 취업시장이 얼어 붙을수록 오히려 자격증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9시간의 집중교육을 거쳐 바리스타 실기시험을 치르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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