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채용의 화두는 학벌과 스펙이 아닌 바로 능력중심이다. 현장에서 학벌과 스펙이 직무와 연관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에 많은 기업들이 학생들의 직무역량을 토대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의 전반적인 학력 수준을 올라갔으나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기업인과 학생들의 엇갈린 만남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가 일학습병행제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일과 직무교육을 동시에 실시하여 해당 자격 또는 학위를 부여하는 제도로 독일·스위스 이원화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쉽게 말해 기업에 취업한 다음 교육훈련을 받는 제도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청년을 취업시장에 조기에 투입함으로서 사회적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차후에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가 있다. 하지만 강의실과 일터를 오가며 현장 실무와 이론교육을 배우는 일학습 병행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는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선정 기준이 되는 신규 인력 미비와 100% 보장되지 않는 병역특례 문제, 이론교육으로 인한 기업 생산성 저하 등을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개별 현장 기업들은 인력 자원에 대한 개발과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특히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교육훈련을 담당할 인력을 충원하기도 힘든데다 시설 및 기자재도 부족해 제도 참여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란 얘기마저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대상 기업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6개월 이내 채용된 근로자가 있어야 하는데 재고가 쌓여 가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을 어떻게 하냐”며 “20대 근로자가 일학습병행제에 참가한다 하더라도 병역 문제로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병역특례 기업 지정을 최우선으로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100% 보장이 안 된다고 해 참가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독일·스위스 이원화제도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일학습병행제의 참여 기업을 오는 2017년까지 1만개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병역특례 기업 지정과 정부 지원확대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한 목표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량 중견기업과 일·학습 병행제 참여기업 등 70여 곳이 1대 1 현장 채용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행사장에서 고교생들이 채용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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