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1000달러선 붕괴…다시 '원점'
석유화학업계, 실적 우려에 긴장…문제는 3분기 이후
2015-08-19 16:43:03 2015-08-19 16:43:03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불리는 기초원료 에틸렌이 단 6개월 만에 톤당 1000달러선이 붕괴됐다. 원자재인 국제유가 하락과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들의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공급 확대가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톤당 901달러로, 전주 대비 무려 100달러 하락했다. 에틸렌은 지난 2월 톤당 945달러를 기록한 뒤 6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 3월부터 매달 가격이 치솟기 시작해 지난 6월에는 톤당 1419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7월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에틸렌 값 하락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446달러(14일 기준)로, 지난 2분기 평균 톤당 847달러 대비 반토막이 났다. 스프레드는 에틸렌과 원료인 나프타 간의 가격 차이로, 숫자가 클수록 수익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에틸렌 가격과 스프레드가 하반기 들어 일제히 후퇴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에틸렌 공급이 정상화된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이다. 올 상반기 LG화학과 한화토탈, 여천NCC 등 국내와 해외 업체들이 릴레이 정기보수를 마치면서 공급에 숨통이 트였다.
 
하반기에도 롯데케미칼(대산 111만톤)과 태국 국영 석유화학기업 PTT(51만톤) 등이 정기보수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공급부족을 유발할 규모는 아니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제품 판가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도 조짐이 심상치 않다. 배럴당 50달러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두바유는 지난 6일 배럴당 50달러대가 무너진 뒤 열흘 만에 배럴당 4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업계는 7월과 이달 초까지 스프레드가 이례적인 고공행진을 기록한 덕에 3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가상각 등 고정비를 고려하면 NCC 보유 기업들은 스프레드가 최소 200달러를 유지해도 버틸 체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경기 부진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긴장감은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정기보수를 마친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인 데다 국제유가도 떨어진 영향이 컸다"면서 "지난달 이례적으로 스프레드가 높았던 덕에 현재의 수익성 감소를 상쇄할 수 있지만, 3분기 이후는 다시 실적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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