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 첫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WHO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새로운 플루 바이러스와의 긴 싸움을 경고하며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ㆍH1N1) 경보수준을 대유행을 의미하는 6단계로 격상했다고 보도했다.
WHO가 경보수준을 6단계까지 올린 것은 지난 1968년 홍콩에서 인플루엔자로 100만 여명이 숨진 이후 처음이다.
WHO는 이날 오전 제네바 본부에서 마거릿 찬 사무총장 주재로 제4차 비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회의에 참가한 WHO 당국자들과 신종플루 유행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보건 장관들은 이번 사태가 발발한 멕시코와 북미 대륙 이외에도 최근 스페인과 브라질, 칠레와 호주 등에도 신종플루가 확산돼 한 주 만에 감염 확인자가 4배로 증가하고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지역 내 감염이 두 개 대륙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남에 따라 ‘대유행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현행 5단계 경보수준을 ‘대유행’을 의미하는 6단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WHO는 이번 경보수준 격상이 신종플루가 이전보다 더 위험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 6단계 격상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지리적 확산'을 반영한 것일뿐 '심각성 정도'를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신종플루가 향후 더욱 치명적인 형태로 발전해 많은 국가들에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찬 총장은 "신종플루에 대한 예상은 지극히 어려워 그 동안 감염자들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여왔지만 신종플루가 유전적 변형을 거듭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에서 효과적인 감시시스템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감염자 수는 현재까지 확인된 3만 여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신종플루의 확산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찬 총장은 또 "현재의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은 편이지만 모든 플루 바이러스는 아무런 이유 없이 치명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며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현재 제약업체들과 백신 생산 및 개발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각국에 6단계 경보 격상을 이유로 여행을 금지하거나 국경을 봉쇄하는 등 과도한 보호조치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11일 현재 WHO에 공식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74개국 2만8774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멕시코 108명, 미국 27명, 캐나다 4명, 칠레 2명, 코스타리카와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각 1명 등 7개국, 총 144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한국의 감염자 수는 56명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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