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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 태풍'에 그친 모바일카드 흥행
홍보수단 적고 대출서비스 불가능…"안정적 수익원 힘들어"
2015-08-16 12:00:00 2015-08-16 12:00:00
실물 없는 모바일 전용카드의 초반 발급실적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이 하나카드에게 모바일 카드 단독 발급을 허용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이후 지급결제의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21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지난 5월21일 선보인 모바일 카드 ‘모비원’은 현재까지 총 7000좌가 발급됐다.
 
하지만 하나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1000~2000좌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카드는 7월중 모바일 단독카드를 내놓으려했지만 일정을 미룬 상태며 현대카드는 당장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모바일카드 특성상 20~30대가 주고객일 수 밖에 없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까지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초반 흥행이 저조한 이유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플라스틱 카드에 비해 홍보 수단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라스틱 카드는 은행 지점이나 카드 모집인을 통해 발급수를 늘리지만 모바일카드는 고객이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직접 발급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고객을 모을 수 있는 구체적인 홍보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플라스틱카드와 달리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흠이다.카드사 수익의 큰부분을 차지하는 카드론 등이 모바일카드에는 없다보니 고객의 관심을 끌만한 혜택도 적은 편이다.
 
식당 등 일반 소매점에선 모바일 결제가 당분간 불가능해 카드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기는 힘들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모바일카드가 아직은 오프라인에서 사용처가 많지 않는 등 핀테크라는 상징적인 시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BC카드에 ‘모바일 카드 단독 발급’ 관련 유권해석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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