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이익도 LG화학 추월할까?
"3분기, LG화학 영업이익 1위 탈환" 전망 우세
2015-08-11 08:00:00 2015-08-11 08:00:00
전남 여수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역전 드라마는 계속될 수 있을까. 지난 2분기 6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LG화학을 추월한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능력이 에틸렌 기준 각각 220만톤, 211만톤으로 국내 단일 화학기업(한화그룹 화학 계열사 및 합작사 제외) 가운데 1,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영업이익에서는 그동안 LG화학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범용에서 프리미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덕에 시황과 무관하게 업계 1위를 수성해 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는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의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이변이 연출되며 주목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6398억원의 흑자를 내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1년 1분기 58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매년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1분기 2191억원을 기록한 뒤 단 한번도 분기당 2000억원의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다. 지난 1분기 역시 수익성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17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3년 1분기 수준을 가까스로 넘어서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 2분기는 라이벌인 LG화학을 처음으로 제치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에 해당하는 기초소재부문과 정보전자소재, 전지부문 등 세 개 사업본부로 구성되는데,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634억원이다. 기초소재부문(5892억원)을 따로 떼어내도 영업이익에서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앞선다. LG화학은 2014년 4분기 영업이익이 2315억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분기당 3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사례가 없다.
 
LG화학의 독주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은 무엇보다 업계의 대내외적 요인이 범용 제품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된 측면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2분기는 원자재인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 단계에 안착하면서 원료가격이 낮게 형성됐다. 반면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의 차이)가 확대됐다. 국내외 주요 NCC 업체들이 잇따라 정기보수에 나서면서 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 제품이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올레핀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25.4%를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일시적 시황 개선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다만 합성고무와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은 수요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NCC와 PE가 이들 부문의 부진을 상쇄한 탓에 수익성이 다소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시황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이 상대적으로 좋았다"면서 "특히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LG화학보다 기초소재 비중이 높은 데다가 원료 구매, 제품 판매 시점 등 의사결정에서 빠르게 대처한 것도 수익성 극대화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3분기에도 롯데케미칼의 역전극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LG화학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증권업계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과 관련해 LG화학은 4000억~5000억원대, 롯데케미칼은 3000억~4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0월부터 한달간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또 페트(PET)병 성수기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정기보수로 에틸렌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반사이익을 누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의 성수기 진입과 신규 제품 출시 등 비석유화학 부문의 개선으로 수익성 악화는 면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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