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KBS 예능 프로그램 <청춘FC>가 인기다.
지난달 11일 처음 전파를 탄 이후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25분 방송되고 있는 <청춘FC>는 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이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청춘FC>는 올들어 방송을 시작한 예능 중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왼쪽부터 KBS <청춘FC>의 이운재 코치, 안정환 감독, 최재형 PD. (사진=뉴스1)
<청춘FC>의 포맷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청춘FC>에서는 저마다의 사연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던 불운한 축구 선수들이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청춘FC>에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마의 편집'이 없다. <청춘FC>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009년 Mnet <슈퍼스타K1>이 뜨거운 인기몰이를 한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 전성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악마의 편집'을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악마의 편집'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보여주는 편집 방식을 의미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악마의 편집'은 예능 프로그램 속 갈등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며 "전문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별다른 편집 없이 방송된다면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여러 장치들을 동원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악마의 편집'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는 데 일단 성공했다. 만족할 만한 시청률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시선 끌기에만 초점을 맞춘 자극적인 편집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청춘FC>는 다양한 사연을 지닌 '축구 미생'들의 절박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담백한 연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청춘FC>의 연출을 맡은 최재형 PD는 지난 2010년 12월 종영한 <천하무적 야구단>을 통해 스포츠 소재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연출력을 이미 인정 받았다.
<청춘FC>에서는 청소년 대표 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지만 부상과 부진 등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된 이강, 유소년 대표 출신이지만 현재는 아버지의 김양식업을 돕고 있는 김바른, 축구 명문인 연세대에 진학했지만 해외 진출에 실패하면서 갈곳을 잃게 된 염호덕, 백혈병 때문에 축구를 포기해야 했던 방진규 등에 대한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청춘FC>의 공식 SNS와 시청자 게시판에는 <청춘FC>의 시즌2 제작을 요청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와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청춘FC> 측은 "공식 SNS와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요청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 있다"며 "많은 응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청춘FC>가 만들어낼 기적의 순간들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