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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쩌는' 빅뱅의 이유 있는 투트랙 전략
2015-08-05 11:19:34 2015-08-05 11:19:3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빅뱅이 돌아왔다. 가요계에 빅뱅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빅뱅은 5일 신곡 '쩔어'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를 공개했다. 이중 '쩔어'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으로 구성된 유닛 지디앤탑의 노래다. 지디앤탑이 새로운 노래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 2010년 정규앨범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그룹 빅뱅이 신곡으로 컴백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눈에 띄는 것은 같은 날 공개된 '쩔어'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노래라는 점이다. '쩔어'는 강렬한 그루브와 중독성 넘치는 랩핑이 귀를 사로잡는 힙합곡이다. "이 노래 쩔어 내 랩 쩔어 내 스타일 쩔어 내가 좀 쩔어 다리 떨어 돈 벌어 하늘 걸어", "지루한 랩에는 사정없이 욕해 난 이름빨도 회사빨도 굳이 빨 필요 없이 막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받지"라는 등의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포함돼 있다.
 
반면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감성적인 노래다.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아직은 잘 모르잖아요 사실 조금은 두려운 거야 그대 미안해요 우리 약속하지 말아요 내일은 또 모르잖아요 하지만 이 말 만은 진심이야 그대 좋아해요"라는 가사가 담겼다.
 
빅뱅은 '쩔어'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둡고 강렬한 색감의 '쩔어'의 뮤직비디오 중간중간에는 코믹한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 반면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의 뮤직비디오에는 여성 출연자와 설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빅뱅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빅뱅의 지디앤탑이 5년 만의 신곡 '쩔어'를 내놨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이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노래를 한꺼번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빅뱅은 지난 5월에는 자기 자신을 루저라고 자책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감성적인 곡 '루저'(LOSER)와 연인과의 사랑을 아름답게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독특한 스타일로 표현해낸 '배배'(BAE BAE)를 함께 발표했다. 또 6월에는 강렬한 댄스곡인 '뱅뱅뱅'(BANG BANG BANG)과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를 동시에 내놨으며, 6월에는 잔잔한 멜로디의 '이프유'(IF YOU)와 록 스타일의 노래 '맨정신'를 발매했다.
 
빅뱅이 이와 같은 '투트랙 전략'을 펼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통해 음악성을 뽐내는 것과 동시에 서로 다른 음악 취향을 가진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상업적 성공까지 이뤄냈기 때문이다.
 
올들어 발표된 노래들로 각종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빅뱅은 '쩔어'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를 통해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두 곡은 5일 오전 기준으로 멜론, 지니, 엠넷, 벅스, 올레, 네이버뮤직, 몽키3, 소리바다 등의 주요 음원 차트에서 1, 2위를 휩쓸었다.
 
해외에서의 인기도 뜨겁다. '쩔어'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가 실린 앨범 'E'는 대만, 태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16개국에서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캐나다 차트에서 2위, 팝의 본고장인 미국 차트에서 4위, 영국 차트 17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한편 현재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빅뱅은 오는 7일 중국 심천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후 미국, 캐나다 등 15개국에서 70회의 공연을 통해 전세계 140만명의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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