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돈 몰리는 '공모주·아파트', 옥석가려 투자해야
공모주 경쟁률 수천대 1 기록하기도…투자가치 면밀히 따져봐야
2015-07-23 15:55:36 2015-07-24 15:04:12
 
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공모주와 새 아파트 청약경쟁이 동시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기업이 공모에 나선다고 하면 수 백대 1에서 많게는 수 천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주권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청약도 만만치않다. 부산과 대구 등 인기 지역에는 수 만명이 몰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갈 곳 없는 자금들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는 우려와 함께 옥석을 가려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저금리에 공모주·아파트 청약에 투자금 몰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쓰리시스템이 최근 진행한 일반투자자 공모에서 최종 청약 경쟁률은 1506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2조7118억원으로 설립 이후 17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지속해왔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 최고 경쟁률은 1207대1을 기록한 제노포커스였다. 이 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약, 바이오 업종 강세에 신규 상장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도 흥행에 성공했다. 제노포커스의 공모가는 1만1000원이었지만 23일 기준 주가는 3만8200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 이 밖에 다른 상장기업의 공모 청약 경쟁률도 화려하다. 휴대폰기반 본인인증서비스, IT서비스퍼블리싱 기업인 민앤지의 청약경쟁률은 1108대1을 기록했으며 토니모리는 771대 1에 달했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0% 올랐다.
 
주택거래 역대 최고..부산지역 379대1
새 아파트에 대한 청약열기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9.4대1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인기지역에는 수 만명이 몰릴 정도로 청약열기가 뜨겁다. 부산지역의 '광안 더샵'은 91가구 일반 분양에 총 3만4496명이 몰려 경쟁률이 379대1을 기록했고 '해운대 자이2차'는 363대 1로 마감했다.
 
서울 등 수도권 택지지구도 이에 못지않다. 위례신도시에서 지난달 '우남역 푸르지오'가 161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부동산중개인 관계자는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에서 1억원의 웃돈이 붙는다"며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고 하면 인기가 더 많으니 실수요건 투자자건 다 몰리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매 제한이 없는 지방에서는 아파트 청약당첨이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라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고위 임원은 "시중금리가 워낙 낮아진데다 무역 흑자가 지속되면서 국내에 상당한 자금이 묶여있다"며 "돈이 된다 싶은 곳에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화려한 경쟁률보다 투자대상의 가치를 따져야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잘 나갈 때 주의해야 한다. 공모주나 아파트 청약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투자를 하면 무조건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청약에서 경쟁률 204대 1을 기록, 증거금만 7조원 가까운 금액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현재 주가는 6만1500원으로 공모가인 6만8000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엔에스쇼핑(22만9000원)도 여전히 공모가(23만5000원)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생명과 싸이맥스 등도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 조단위의 자금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초과 수익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손실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청약 열풍에 편승해 무분별하게 모든 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삼가해야한다는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 예측이나 경쟁률은 의미가 없다”며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한 이후에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파트청약 투기우려.. 보수적 '접근'
아파트 청약열기 역시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수요가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부산과 대구 지역의 주택거래 가운데 30% 정도는 분양권 거래였으며 이미 손바뀜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구광역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인 조재구 의원도 "실수요자보다 높은 점수의 청약통장을 불법으로 사들인 투기자본이 침투해 지역 주택시장을 짓밟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며 우려했다. 청약경쟁률이 높을지라도 실제 계약 및 입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차익을 챙긴 투자자들이 단기에 빠져나가 거품이 꺼질 경우 입주 시기를 앞두고 가격 조정 및 미입주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향후 전망을 고려할 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주택거래가 직전 호황기를 웃돌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승 폭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향후 전망을 좋게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나 아파트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며 최근 청약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적정수준을 웃돌고 있는데 유상옵션을 포함한 제반비용까지 고려한 가격을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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