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익 9879억…석유사업 회복 덕
2분기 영업익, 2011년 1분기 이후 두 번째…석유사업, 전체 영업익 76% 담당
2015-07-23 10:30:00 2015-07-23 10:30:00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 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9983억원, 영업이익 98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1조3562억원을 기록한 이후 분기 실적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당초 시장에서는 8000억원대를 예상했다.
 
실적회복의 원동력은 주력인 석유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압축된다. 석유사업은 2분기 매출액 9조5141억원, 영업이익 754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76%를 석유사업이 담당한 셈이다. 지난해 99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주력사업으로서 자존심을 구겨야했던 석유사업이 올 2분기는 실적 회복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석유사업 회복은 지난 1분기부터 지속된 높은 정제마진과 유가 안정화 이후 재고관련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사업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10.3% 증가한 2429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사업이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에 힘입은 결과다. 이밖에 윤활유사업 415억원, 석유개발사업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은 실적호전에도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를 어둡게 내다봤다. 특히 석유사업의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세계 경기회복 지연, 중국·인도 정유 업체들의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등의 요인으로 정제마진 약세를 예상했다.
 
전날 S-Oil이 "정제마진이 일시적 약세를 보인 뒤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상반된 시각이다. S-Oil은 저유가 지속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와 호주, 일본 지역의 정제설비 폐쇄 등의 요인으로 석유사업을 장밋빛으로 내다봤다. 화학사업 역시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내 생산시설의 정기보수 완료에 따른 공급 증가로 제품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간 가격차)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시황악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상반기부터 이어온 수익구조와 사업구조 혁신을 지속해 석유, 화학업계의 구조적인 위기를 넘어 장기적 생존 기반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윤활유사업의 일시적인 실적 부진 상황에서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는 상반기 성과 개선, 차입금 축소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안정된 점 등을 고려해 당분간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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