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태양을 향해 쏴라"…한화·OCI 3세 경영능력 시험대
2015-07-21 08:18:12 2015-07-21 08:18:12
이우현 OCI 사장(왼쪽)과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사진/ 각사 취합
 
한화그룹과 OCI는 태양광 사업을 통해 3세들의 경영능력을 검증대에 올렸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이우현 OCI 사장과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경영 참여 초기부터 신사업인 태양광 분야에 전진배치 돼 진두지휘하고 있다. 비주력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리는 '개척자'의 역할이 경영능력 검증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이우현 OCI 사장(47)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동양제철화학(옛 OCI)의 가업을 잇기 위해 서강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에서 수학했다. 미국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과 다국적 직접투자펀드인 서울Z파트너스 등 외국계 금융사를 거치며 재무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았다.
 
2005년 전무로 OCI에 입사한 뒤 숨가쁜 행보를 보냈다. 지난 2006년 백우석 부회장 등 OCI를 일궈온 경영진과 호흡을 맞춰 세계 3위 카본블랙업체인 콜럼비안케미칼 인수를 성사시킨 데 이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과 미국 태양광발전소 사업 프로젝트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OCI의 지분율은 0.5%로 부친인 이수영 회장(3월 말 기준 지분율 10.92%)보다 낮지만, 사실상 이 사장으로 후계구도가 굳어졌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올해 입사 10년째를 맞는 이 사장의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을 꼽으라면 단연 대내외 소통 능력이다. 그는 분기별로 갖는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직접 주관, 주주와 기자들의 어려운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한다. 또 태양광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전략은 물론 세계 태양광 산업의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사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 경영현황 설명회도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OCI 조직 내부에서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33)는 입사 전부터 부친인 김승연 회장의 영향으로 한화그룹과 경영에 대해 깊이 있는 교육을 받으며 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1983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3년간의 공군 통역장교로 복무를 마치고,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듬해인 2011년 12월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에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을 맡았다. 2014년 9월에는 다시 한화솔라원으로 복귀했다.
 
영업담당실장을 맡은 그는 솔라원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에 머무르며, 현지 태양광 시장에서 영업 확대를 주도해 왔다. 또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합병 법인명 한화큐셀)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이 같은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상무로 승진했다. 김 상무는 현재 ㈜한화의 지분 4.44%와 한화S&C의 지분 50%를 보유하며 동생들보다 후계구도에서 한발 앞서 나가 있다.
 
두 사람 모두 공통의 도전과제가 남아있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을 일궈나가는 데 주도적 역활을 했다면, 이제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게 재계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적을 통해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후계자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야한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의 성패 여부는 3세 경영의 성패와 직결 된다"면서 "관련 사업을 빠른 시일 안에 본궤도에 올려놓는 동시에 미래를 개척할 신사업을 만들어 내는 데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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