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카드 사용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전체 가계신용(빚)이 5년 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 이후 10년6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9년 1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83조7000억원으로 1분기중 4조5935억원이 감소했다.
가계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은 1998년 3분기 외환위기 이후 10년6개월만에 최대폭이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글로벌 경제불황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신용카드회사의 리스크 강화와 부대서비스 축소 등으로 판매신용이 3조9553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가계신용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잔액을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 수(1667만3162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부채는 약 41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의 약 4128만원보다 28만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한편 올 3월말 가계신용잔액은 683조6528억원(가계대출 647조 6890억원, 판매신용 35조 9638억원)으로 전분기말대비 0.7% 감소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조5451억원이 늘었고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리스크 관리 강화, 금리 경쟁력 약화 등으로 2조1715억원이 감소했다.
1분기중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전분기에 이어 1조9004억원의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리먼사태 이후 회원자격 강화, 현금 서비스 한도 축소 등이 지속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도 대출이 전분기의 43.5%에서 44.7%로 1.2%포인트 상승한 반면 소비 등 기타 용도 비중은 56.5%에서 55.3%로 1.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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