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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큐어 생산 중단, OEM·네일숍 피해 현실화
OEM 생산품 폐기 위기…성수기 앞둔 네일숍 수급 걱정
2015-07-16 17:21:13 2015-07-16 17:21:13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방적인 화장품 원료 규제로 매니큐어 생산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관련 제조업체와 로드숍, 네일숍 등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10일 화장품에 20ppm(0.002%)을 초과하는 '자일렌'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중 유일하게 자일렌을 사용하는 매니큐어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자일렌을 따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원료 용매에 이미 20ppm 이상이 함유돼 있고 임의로 함량 조절도 어려워 사실상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한 OEM업체 사장은 "국내에서 제작하는 매니큐어 제품에 사용되는 컬러 색소들은 전부 프랑스 등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자일렌 함량이 20ppm 이하인 색소만 골라서 수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식약처의 규제대로라면 제조업체들은 이미 수입한 원료에 대해 전량 성분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야 하며, 분석기간도 열흘 이상 소요된다. 검사결과 20ppm을 초과하는 원료들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 그는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를 피부에 직접 닿는 물티슈나 기초화장품와 같은 잣대로 밀어부치는 식약처 규정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제조업체가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신제품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는 화장품 업계도 2차 피해가 예상된다. 한 로드숍 업체는 향후 진행할 계획이었던 매니큐어 제품 '1+1 증정' 등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매니큐어 제품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남아있는 재고만으로 영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일숍 점주 등 지역상권 소상공인들도 뿔이 났다. 매니큐어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는 네일숍의 영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민간 협회 관계자는 "네일숍 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는 페디큐어 고객이 증가하면서 매니큐어 수요가 많은데, 제품이 부족하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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