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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포커스)백종원·클레오파트라는 지겨운 1위인가?
2015-07-15 15:34:39 2015-07-15 15:34:39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백종원. 사진/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백종원이 독주를, <복면가왕>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클레오파트라)가 독주하고 있다. 뭐든 독주는 좋지 않은 것이다.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클레오파트라를 꺾을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패널로 출연 중인 방송인 김구라는 가왕 클레오파트라에게 이같이 전했다. 김구라의 말처럼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백종원이, <복면가왕>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첫 등장부터 줄곧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구라의 발언은 두 사람의 독주가 이어지면 프로그램이 단조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농담 삼아 던진 일침이다.
 
일각에서는 김구라의 의견처럼 독주가 지겹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치 외로이 1등으로 달리고 있는 마라토너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대결 형식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
 
◇<복면가왕>에서 4대부터 가왕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사진/MBC
 
과연 백종원과 클레오파트라는 지겨운 1위일까.
 
두 사람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뚜렷한 장점을 가진 콘텐츠의 힘 덕분이다. 백종원은 푸근한 사투리와 함께 천부적인 감각의 채팅창 소통 능력, 요식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쉬운 요리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혼자 만들기에는 다소 어려워보이는 음식을 쉽게 가르치는 그의 능력 때문에 남녀노소가 그의 방송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무지방 우유를 쓸 거면 닭튀김은 뭐하러 먹냐", "설탕을 안 넣어서 맛없는 것보다 설탕을 넣어서 맛있는게 낫다" 등과 같은 거침없고 솔직한 발언이 하나하나 쌓이며 어록이 되고 있다.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은 백종원 편만 잘라내 재방송을 하고 있을 정도로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클레오파트라는 배다해와 함께 '오페라의 유령'을 부른 뒤 승승장구 중이다. 그가 솔로로 부른 '만약에 말야', '가질 수 없는 너', '이 밤이 지나면', '사랑 그 놈', '사랑할수록' 등 모든 곡이 각종 음원사이트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패널 신봉선은 "클레오파트라의 노래를 듣고 싶어 매주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을 찾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클레오파트라의 노래가 끝나면 모든 패널들은 기립박수를 치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보인다. <복면가왕>은 2주마다 열리는 클레오파트라의 무료콘서트라는 말이 돌 정도다.
 
이렇듯 두 사람은 자신만의 뚜렷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더해지면서 프로그램에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두 사람의 독주를 무너뜨리는 인물의 등장은 단번에 큰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다양한 화제를 만들 수 있는 두 사람의 독주체제에 프로그램의 룰을 굳이 바꾸는 등 인위적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까. 현 시점에서는 필요없어 보인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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