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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깬 <복면가왕>이 만드는 감동의 드라마
2015-07-13 14:32:54 2015-07-13 14:39:09
MBC <복면가왕> 출연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사진/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출연자들의 수준 높은 음악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만드는 것은 물론 세간의 편견을 깨며 풍성한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래를 못한다는 편견을 깬 기쁨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돌을 비롯해 웃기는 방송인 혹은 뛰어난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택한 배우, 가창력은 인정받지 못했던 댄스가수나 래퍼, 오랜만에 만나는 추억의 인물 등 <복면가왕> 출연진이 주는 감동은 각양각색이다.
 
이 프로그램이 불러일으킨 가장 큰 화제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때 우승을 차지한 EXID의 솔지를 비롯해 1~2대 가왕을 차지한 에프엑스의 루나는 '아이돌=비주얼 가수'의 공식을 깨기에 충분했다. B1A4의 산들, 블락비의 태일, 비투비의 육성재 등도 노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 6화 방송분에서 진주에게 패한 뒤 가면을 벗은 루나의 얼굴에서 엿보인 눈물은 그의 노래실력만큼이나 진한 감동을 줬으며, 유명세에서는 다소 부족한 아이돌그룹 스피카 김보아의 훌륭한 가창력은 예상 밖의 놀라움을 안겼다.
 
그저 웃음을 주는 사람들로 평가받은 방송인들도 <복면가왕>을 통해 편견을 깨고 있다. JTBC <마녀사냥>을 통해 '톱게이'로 새 출발한 홍석천이 안긴 충격은 상당했다. 성소수자의 대표로 다양한 방송활동을 하는 그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고 가면을 벗은 순간의 희열은 대단했다. 또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 중이라는 고명환과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으로 '부잣집 사모님' 역할만 주로 연기해온 문희경, 지난해 모친 임종의 아픔을 노래로 대신한 김태균이 준 감동은 <복면가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율이다.
 
'안티팬'의 악성댓글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한 에프터스쿨 출신 가희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복면가왕> 출연 후 인터넷 댓글을 읽게 됐다"고 고백하며, 당당히 인터넷을 휘젓는다고 밝혔다. 춤꾼으로만 인식된 가희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를 열창한 뒤 가면을 벗고 활짝 웃는 모습에서는 그간 가창력을 숨겨온 댄스가수로서의 애환도 전달됐다.
 
2000년대 초반 그룹 샵에서 랩과 댄스를 맡았던 장석현은 은퇴 후 10여년 만에 방송국을 찾아 훌륭한 가수임을 입증했으며, '사랑은' 등 히트곡을 갖고 있는 더네임, '왕년의 스타' 고유진과 이기찬 등은 시청자들에게 큰 반가움을 안겼다.
 
3대의 가왕을 차지한 가수 진주의 스토리도 눈물을 머금게 했다. 1997년 '난 괜찮아'로 가요계를 점령했던 그는 <복면가왕>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당시 프로듀싱을 맡았던 김형석의 긍정적인 평가에 가면 뒤로 눈물이 흘리는 장면은 뭉클했다.
 
MC 김성주가 늘 말하듯 "목소리만으로 편견을 깨는 <복면가왕>"에는 이렇듯 다양한 사연의 감동이 넘쳐난다. 음악성 외에 각양각색 출연자의 스토리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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