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해양플랜트 발주를 놓고 조선업계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브라질 내 생산·설비가 가능한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조선업체들이 앞다퉈 브라질 조선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박 수주가 끊어진 상황에서 페트로브라스는 내달 765억달러(약 9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다.
우선 페트로브라스는 드릴십과 반잠수식 석유시추선 등 7척을 1차로 발주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총 40여척(300억달러)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이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25척(375억달러), 일반 상선 146척(95억달러)의 물량이 쏟아진다.
이번 프로젝트만 수주 한다면 세계 조선업체 구도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 빅4는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4월20일 아미르 길헤르메 바르바사 페트로브라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고용창출 등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자국 건조주의’를 원칙으로 브라질 내 조선소를 가지고 있는 업체에게 수주전에서 유리한 점수를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선 빅4는 앞다퉈 브라질 조선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분야에 기술경쟁력이 뛰어나 수주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PJMR 등 브라질 현지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해양설비 생산을 위한 조선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조선소는 브라질 수아페 산업단지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며, 3개월 안에 투자금액과 일정, 인력 운영 및 경영 방식 등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STX조선해양은 빅4 중 유일하게 브라질에 ‘STX브라질오프쇼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선종을 건조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FPSO 건조 경험도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세계에 발주된 200만배럴 이상 FPSO 12척 가운데 7척을 수주했으며, 지난 4월에는 세계 최초로 FPSO 전용 ‘H독’을 완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에서 가장 많은 건조경험을 갖고 있으며, 현재 수주 잔고도 6척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국내 업체간 지나친 수주 경쟁으로 출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페트로브라스가 국내 조선업체들의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해 선박가격을 턱 없이 다운시킬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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