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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교육)내 아이와 '돈'에 대해 얘기해봤나요?
2015-07-14 14:20:06 2015-07-20 15:21:16
일본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과제를 냈다. 1)우리 집에 100만엔(약1000만원) 이상 있나요? 2) 담보대출 등 빚이 있는지요? 3) 이 질문을 했을 때 보호자의 모습은 어땠나요. 4) 그 모습을 보고 난 자신의 감상을 적으세요.
 
자녀가 이런 질문을 했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과제 결과 학생 절반의 부모로부터 답변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자녀가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유교 문화가 자리잡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 마주보고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돈을 생각하거나 입으로 내뱉으면 상스러운 느낌이 든 달까. 금기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돈의 문제는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대학을 졸업하고 뒤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깨닫고 후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중인 A씨는 “돈을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어릴때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이란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다며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스스로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돈과 잘 지내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이라는 책을 쓴 일본의 츠루타 아키코 생활계획연구소 이사는 "자녀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하려면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빈부의 차가 벌어지고 있는 시대에 돈을 제대로 배우고 살아가느냐의 차이는 긴 인생을 통틀어 보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화제를 돌려 앞서 언급된 과제에서 아이들의 최종 반응은 어땠을까. 부모가 "화를 냈다' 또는 "그런 건 나도 모르겠다" 등의 부정적인 말을 들은 아이들의 감상은 "슬펐다" "돈 얘기는 해줬어야하지"라는 등 부정적인 감상을 적었다. 반면, 제대로 답을 들은 아이들은 "제대로 대답을 들어 기뻤다"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나를 위해 돈을 모아서 감사했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등 긍정적인 답을 적었다고 한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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