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사회책임 공공조달 틀 마련, 서울시가 앞장"
입력 : 2015-07-24 06:00:00 수정 : 2015-07-24 06:00:00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가치를 모두가 공감할 만한, 눈에 보이는 지표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미진한 부분은 많지만 자치단체 최초로 사회책임 공공조달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만난 김효진 서울시 재무과 계약총괄팀 주무관(사진)은 서울시가 시행 중인 사회책임 공공조달 제도의 가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CSR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법제도와 인식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 이런 가운데 국내 지자체 중 서울시가 가장 먼저 사회책임 공공조달 체계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CSR 강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서울시 역시 이에 발맞춰 사회책임 공공조달을 체계화하기 위해 지속 나서왔다"며 "국내에 선례가 없어던 만큼 개념을 세우고 제도화하는 것에 많은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지자체 중 사회책임 공공조달과 관련된 조례를 제정한 것은 서울시가 최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사회적가치 증대를 위한 공공조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 조례의 주요 골자로는 ▲사회책임 공공조달 가이드라인 이행 ▲회망기업 입찰참가 기회 확대 및 우선구매 촉진 ▲CSR 가산점 부여 ▲근로자 권리보호 이행 서약제 ▲계약 투명성 확보 등이다.
 
김 주무관은 "이번 조례는 공공조달 전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며 "이같은 조례가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해 사업발주 및 계약체결, 사업진행·완료 과정에서 시 담당자 및 참여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6월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는 2013년 한국표준협회와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 최초로 기업의 CSR을 지표화해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이번 지표는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국제표준 ISO26000의 7대 의제 지배구조·인권·노동관행·환경, 공정거래, 소비자 이슈, 공동체 참여 및 개발에서 시작한다"며 "총 100여개의 정성적 가치를 담고 있어 이중 정량화할 수 있는 가치를 중심으로 25개 지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지표를 통해 공공조달 계약시 단순히 기업의 경영상태와 가격·수행능력뿐만 아니라 CSR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사회적경제기업을 포함하는 희망기업들의 조달시장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신생기업을 실적대신 능력위주로 평가하는 등 진입장벽 완화 ▲사회적경제기업 간 제한경쟁제도 도입 ▲협상·적격심사 시 가산점 확대 및 신설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가 이같이 사회책임 공공조달의 기틀을 마련함에 따라 최근 점차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희망기업 중 50%가 매출액이 증대 됐으며 54.3%가 거래금액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서울시가 처음 CSR지표 개발 및 조례 제정에 나선 2013년만 해도 CSR에 대한 인식이 전혀없었던 만큼 다른 지자체를 비롯해 여러 공공단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문의가 이어졌다"며 "회망기업의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CSR 개념 자체가 알려진 것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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