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방송통신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대국·대과제 개편에 이어 대대적인 국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 보직에 방송위원회 출신들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아 융합정책이 통신분야로만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정부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융합정책실장(1급)에는 서병조 융합정책관이, 기획조정실장(1급)에는 이기주 이용자보호국장이 각각 내정됐다.
차양신 전파기획관은 이용자보호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전파기획관은 국가정보원에 파견중인 박윤현 국장이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또 융합정책관은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실에 파견됐던 김대희 국장이 돌아와 맡는 것으로 내정됐고, 이외에 신설되는 정책기획관에는 정종기 부이사관이 승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명구 기획조정실장과 설정선 융합정책실장은 각각 EBS와 한국전파진흥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유력하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이같은 대규모 인사에서 옛 방송위원회 출신들이 주요 보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방송위 출신으로는 그동안 경질설이 나돌았던 황부군 방송정책국장만이 자리를 지키는 정도다.
과장급 이상 보직자 중에서도 방송위 출신은 정한근 기획재정담당관과 김재철 방송운영총괄과장 등 네명 뿐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방송위 출신과 옛 정통부 출신들 사이의 내부 알력이 심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 방송위 출신 인사는 "이번 국장급 인사 소식을 소문으로 들었다"며 "방송위 출신 선배들이 한명도 끼지 못해 다른 승진인사에도 불이익이 주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방송위 출신들의 이런 불만에 대해 정통부 출신들은 최근 불거졌던 방송위 출신 청와대 행정관과 과장급 인사의 성접대 사건을 들며, "방송위 출신은 업자들과 유착돼 있어, 주요 보직에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방송위 출신들도 물러서지 않고 "통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통부 시절 유착관계가 훨씬 더 복잡하고 광범위하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양쪽의 대립이 폭로전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방송위 출신들이 승진인사에서 누락돼 받는 개인적 불이익보다, 방송정책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방송계 인사는 "최근 방통위가 MBC에 대해 거액의 과태료를 물린 결정을 보면서 1억원을 번 회사에 7억원의 과태료 처분을 하는 것이 엄정한 법집행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방송을 아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방통위의 전문성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통위는 확정된 고위직 인사안을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등과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6월1일경 최종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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