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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최대 수출국 몽골서 점유율 회복 나선다
"포트폴리오 강화…사회공헌활동으로 인지도 개선"
2015-07-09 16:32:20 2015-07-09 16:32:20
오비맥주가 '카스'의 최대 수출국인 몽골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브라질 출신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본명 프레데리코 프레이레·Frederico Freire)은 지난 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카스 수출 16주년 기념 행사에서 "오비맥주에 몽골은 매우 중요한 시장인데 최근 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며 "카스 레몬과 같은 새로운 제품 수출, 제품 패키지 리뉴얼, 병 제품 수출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지난 1999년 몽골 시장에 진출, '카스타운'이라는 현지 법인을 통해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2003년까지만 해도 몽골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자국 맥주업체들의 발전으로 지난해 점유율은 6%를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잉크바트 카스타운 사장은 "1999~2000년 몽골에는 카스가 유일한 맥주여서 점유율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후 '생그로', '보리고' 같은 지역맥주가 생겨나 경쟁이 심해졌고, 수입맥주에 대해 과거에는 없었던 25% 관세를 적용하면서 가격에 대한 경쟁력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카스 레몬 등 새로운 제품을 몽골 시장에 출시하고 제품 패키지를 바꾸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몽골의 도로 포장 상태가 나아지면서 캔맥주 외에 병맥주 또한 도입할 예정이다.
 
잉크바트 사장은 "독점에서 경쟁체제로 환경이 바뀌면서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이상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몽골 경제사정이 악화돼 미국 달러로 거래하는 수입맥주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졌지만 향후 경제가 조금만 나아진다면 점유율 회복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오비맥주는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조림사업과 스포츠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몽골 내 기업 인지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이날 오전 투브 아이막(우리나라의 군) '카스 희망의 숲' 현장에서 UN사막화방지협약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 시상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간담회 16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오트공차강 몽골 올림픽위원회(IOC) 사무총장이 오비맥주에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카스는 2000년부터 몽골 국가대표 태권도팀을 후원해 왔으며, 몽골 대표팀은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몽골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도훈 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비맥주의 긍정적인 인지도를 형성하기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 후원, 조림사업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오른쪽)과 잉크바트 카스타운 사장이 지난 7일 울란바토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몽골 울란바토르=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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