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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Plus)구글 얼굴 자동인식 오류…흑인을 고릴라로
2015-07-02 10:55:27 2015-07-02 14:11:26
‘구글 사진’ 서비스가 흑인의 얼굴을 고릴라로 인식하는 일이 벌어져 구글 측이 즉각 사과했다.
 
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일하는 흑인 남성 프로그래머 재키 앨신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구글 사진을 캡쳐한 후 “구글 사진, 당신들은 망했어. 내 친구는 고릴라가 아니야”라는 글을 올렸다.
 
공개된 캡처 화면에는 앨신이 흑인 여성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묶음의 표시에 ‘고릴라들’이라는 제목이 달려있었다.
 
구글 사진 서비스는 사진을 분석해 대상을 자동으로 인식하는데, 이 흑인 2명을 사람이 아닌 고릴라로 인식한 것. 이 메시지는 급속도로 리트윗됐고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구글은 즉각 응답했다. 요나탄 정거 구글 플러스 수석 설계자는 게시물이 올라온지 1시간 30분 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고 사건 다음날인 29일 긴급 패치로 이런 태그가 붙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한 정거는 “구글 사진 피사체 자동인식 시스템이 백인 얼굴을 개나 물개와 혼동한적도 있었다”며 사과했다. 
 
구글 대변인 역시 공식 성명을 발표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끔찍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사진에 자동 태그가 붙는 기술에 여전히 실수가 많고 미래에 이것을 어떻게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모든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아직 구글에서 비슷한 사례가 접수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구글의 신속한 대응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또 다른 사진 어플인 플리커가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을 유인원으로 인식한 적도 있었다며 아직 기술의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USA투데이는 구글의 즉각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회사 내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현재 구글에서 일하는 임직원 10명중 7명이 남성이고 이 중에서도 백인 남성이 60%, 아시아 남성이 31%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흑인의 비율은 2%밖에 되지 않는다.
 
USA투데이는 “사용자들의 인종 다양성을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구글의 노력과는 다소 상반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재키 앨신 트위터 캡처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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