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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퇴직 임직원, 거래기업 '낙하산' 재취업
최근 10년간 성동조선해양 등 5개 기업에 9명 이사·감사로
2015-06-25 14:00:32 2015-06-25 14:00:32
최근 10년간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 퇴직 임직원 9명이 수은과 거래를 맺고 있는 기업들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수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수은 퇴직자 9명이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SPP조선, STX중공업의 이사 또는 감사로 재취업했다. 이 가운데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 대선조선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조선사이며, 수은은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이다.
 
특히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 시점부터 해당 기업들의 대출액과 보증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2005년 여신잔액이 480억원에 불과했으나 수은 이사 출신인 김모 씨를 부사장으로 영임한 후 7년간 약 55배(2조6000억원)의 여신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7년 548억원이었던 대선조선의 여신잔액도 올 5월 기준 484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홍 의원은 “수은 퇴직자가 거래기업에 재취업해 급속도로 여신이 늘어난 것은 퇴직자들의 로비로 인한 것이라고 국민은 생각할 것”이라며 “이미 수은 직원 2명이 로비를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수은의 청렴성에 심각한 우려가 발생했으므로, 성동조선과 같이 급속도로 여신이 증가한 사례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우선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수은의 손실은 곧 국민의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향후 수은의 경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자료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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