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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권금리, 하향 안정세 유지할 듯
국채 3년물 1.45~2.20% 전망…미 금리인상·추경 등 변수
2015-06-24 14:10:34 2015-06-24 14:10:34
저금리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국내 채권시장은 하반기 금리 하향세를 유지하다가 연말께 반등세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교란은 일시 조정 요인이지만 하향 안정 흐름의 연장선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4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고채 3년물 기준 연 1.795%까지 내려간 금리가 하반기 최저 1.45%에서 최고 2.20% 구간을 오갈 것으로 점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반기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지만 4분기를 전후로 한 차례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 또한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하반기 주요 부담요인은 미국 금리인상 시점과 추가경정 예산편성 규모와 여부 등이 될 것으로 꼽혔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테이퍼링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가운데 그때의 충격이 올해도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시와 달리 미국과 이머징 국가 모두 금리인상 이벤트에 대해 채권가격이나 환율 측면에서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즉 당시엔 글로벌 금융시장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산가격이 급변했지만 올해는이미 2년간 준비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경에 따른 물량 우려가 단기적으로 반영되면서 일시적인 스팁(급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추경 규모 확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낮은 성장 모멘텀과 미미한 물가 압력 등으로 재차 플랫(안정) 흐름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신중한 금리인상 접근과 정책공조 차원에서 한 차례 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삼성증권도 4분기 국내 금리의 상대적인 안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메르스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화정책의 경우 금리 동결이 지속될 것"이라며 "성장론자들의 금리인하 요구가 지속될 가능성과 메르스 사태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가 확산돼 내수 부진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에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금리 경로는 '상승'이라고 했다. 통화정책 모멘텀 부재와 추경,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그 기울기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된 금리 저공비행과 제한적인 반등 경로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공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과 저물가 여건을 반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일방적인 매도 포지션은 피해야할 것"을 권고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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