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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Plus)시그나, '미국 건보업체 2위' 앤섬 인수 제안 거부
2015-06-22 14:02:26 2015-06-22 14:02:26
미국 건강보험업계 5위 기업인 시그나가 2위인 앤섬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앤섬이 475억달러에 달하는 인수 금액을 제안했지만, 시그나 이사회가 부적당하다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앤섬은 시그나에 주당 174달러의 인수안을 제시했지만 시그나가 이를 거부하자 인수가를 주당 184달러인 총 475억달러까지 상향 조정했다. 또한 앤섬은 1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6명을 시그나 이사들로 구성하겠다고 설득했지만 결국 시그나가 이를 거절한 것이다.
 
이는 지난 5월28일 시그나의 마감가에서 35%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었다. 
 
만약 앤섬이 시그나를 인수하면 그동안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켜온 유나이티드헬스의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다. 
 
앤섬은 "시그나를 인수하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0% 이상 늘어나고 연간 매출이 115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그나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합병이 무산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전략적 합병이 시그나의 주주들에게 최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앤섬과 시그나의 합병은 무산됐지만, 최근 미국 보험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앞서 건강보험업계 3위 애트나는 4위인 휴마나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앤섬 역시 휴마나에 대한 관심을 내보였다. 
 
일각에서는 현재 건강보험업계 1위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가 애트나를 인수해 앤섬을 견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 보험 개혁 법안인 '오바마케어'의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오바마케어는 전 국민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보험금의 절반 이상에 보조금을 제공한다. 따라서 새로운 의료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만큼 가격 경쟁이 격렬해지면서 덩치를 키우는 것이 대안이라는 판단에 주요 보험사들이 활발하게 M&A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국이 이러한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WSJ은  독점을 우려한 당국이 활발한 M&A 중 1~2건만 승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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