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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홈쇼핑 히트상품, 패션·뷰티가 대세
2015-06-15 18:50:47 2015-06-15 18:50:47
올 상반기 홈쇼핑 업계는 패션, 뷰티 관련 상품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최근 '먹방'(음식 먹는 방송)과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에 힘입어 요리를 돕는 주방기기와 신선식품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홈쇼핑 업계는 15일 올 상반기 TV홈쇼핑 히트상품을 일제히 발표했다.
 
GS샵이 지난 1월1일부터 6월10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총 18만 세트 넘게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파운데이션 팩트'가 1위를 차지했다.
 
GS샵의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은 위축된 소비심리와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맞물려 신규 브랜드 상품 보다는 적어도 2년 이상 판매되며 품질이 검증된 일명 '입소문 상품'들이 더욱 사랑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1위를 차지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파운데이션 팩트’는 2013년 GS샵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에센스 성분이 다량 함유된 파운데이션 팩트로 촉촉하면서도 커버가 잘 돼 연령에 관계없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고객의 입소문이 더해져 '모녀팩트', '인생팩트' 등 다양한 애칭까지 생기는 등 에센스 파운데이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만 7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재구매 했으며, 지금까지 8만개가 넘는 상품평이 달리는 등 입소문의 힘으로 히트상품 순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에도 패션 상품은 히트상품 순위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SJ와니가 4위를 차지했으며, 3위 제이코닉, 5위 프로스펙스 운동화, 6위 세실엔느, 8위 빠뜨리스브리엘 잡화, 10위 모르간 의류 등 히트상품의 절반 이상이 패션 상품이었다. 대부분 3~4개 아이템을 한 세트로 묶어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다구성 실속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또 '셔킷', '코티건' 등 셔츠와 자켓, 코트와 가디건으로 두루 활용이 가능한 '트랜스포머형' 패션이 사랑받았다.
 
강원형 GS샵 영업전략담당 본부장은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입소문이나 브랜드 이력 등을 참고해 신중한 소비를 하는 분위기가 홈쇼핑 히트상품 순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며 "앞으로도 오랜기간 사랑받는 브랜드가 계속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상반기 히트상품 '아가타 파운데이션'(왼쪽)과 GS샵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파운데이션 팩트'(왼쪽). (사진제공=롯데홈쇼핑, GS샵)
 
롯데홈쇼핑 역시 올 상반기 히트상품 상위 10개 제품 중 9개가 패션·뷰티 제품이었다.
 
특히 브랜드 차별화와 서비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자체 패션 브랜드 개발에 주력한 결과 '아카이브56', '조르쥬레쉬' 등 독점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올 상반기 롯데홈쇼핑의 히트상품 상위권은 커버 메이크업 제품들이 섭렵했다. 1위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이자, 지난해 12월 론칭한 '아가타 파운데이션'이 차지했다. 쉽게 내용물이 굳는 기존 쿠션 팩트의 보완점을 강화한 특허 받은 텐션러버, 지문 퍼프를 내세워 총 8회 매진, 120억원 매출, 총 16만8300개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2위는 롯데홈쇼핑 스테디 셀러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CJ오쇼핑의 TV홈쇼핑 히트상품도 패션 카테고리가 석권했다.
 
전체 10개 중 의류와 잡화 등 패션 카테고리가 8개를 차지하며, 3년 연속 패션열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켓과 블라우스, 팬츠, 스카프 등이 한 세트로 구성돼 하나의 룩을 완성할 수 있으며, 각 아이템 별로도 다양한 크로스 코디가 가능한 '멀티형 패션 세트 상품'의 인기가 돋보였다.
 
신희권 CJ오쇼핑 TV편성팀장은 "TV홈쇼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불황형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의 '멀티형 패션 아이템' 사랑이 불황의 장기화와 함께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상반기 히트상품 '맥앤로건'(왼쪽)과 '에띠케이'(오른쪽). (사진제공=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패션브랜드가 1위부터 4위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히트상품 1위였던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이 올해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고, 2위는 고현정 브랜드로 유명한 '에띠케이(atti.K)'이고, 3위는 '몽펠리에', 4위는 '예쎄'가 차지했다. 이들 브랜드 상품 중에서도 특히 심플한 디자인의 기본 티셔츠가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혔다. 놈코어(normcore·평범함을 추구하면서도 엣지있는 패션) 트렌드가 홈쇼핑에서도 고객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무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인기를 끈 것으로 현대홈쇼핑은 분석했다.
 
화장품은 '다기능'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미백, 주름개선, 보습 효과를 한번에 볼 수 있는 'AHC 아이크림', 'Age 20's'등이 각각 5위, 8위에 순위에 올랐다.
 
박필승 현대홈쇼핑 마케팅담당 상무는 "장기적인 불황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인해 화려하고 개성이 강한 패션 아이템들보다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기본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NS홈쇼핑은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포미(for Me)족의 가치소비가 우세하면서 패션과 이·미용 상품이 강세였다고 밝혔다.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오즈페토 캘리 스니커즈'는 21만5000건의 주문량을 기록하며 여유롭게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NS홈쇼핑 히트 상품 1위였던 '엘렌실라 달팽이크림'은 3위를 차지했고, 편안한 착용감에 고급스런 디자인의 블라우스 '마담엘레강스'와 '신강식패션'은 각각 4위와 7위를, 풍성한 속눈썹 연출로 재구매율이 높았던 '신데렐라 화이버 마스카라'는 5위, 피부에 바로 흡수되어 촉촉하고 생기있게 가꿔주는 농축 스킨 소프너 '참존 탑클레스 로열 기초세트'는 6위를 차지하며 패션과 뷰티 상품이 모두 히트 상품 중상위권을 장식했다.
 
NS홈쇼핑은 사는게 힘들어질수록 '지친 나를 위해 이 정도 소비는 아깝지 않다'는 자기 보상 심리가 표출되면서 소비자들이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1인 가족의 증가와 SNS 사용이 높아지면서 자기애 성향이 강해진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달에 2만~3만원대에서 3만~4만원대로 자신을 위한 평균 지출금액이 증가한 것도 이러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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