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식품기업들의 자진리콜이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 안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들이 행정처분의 감면 등을 이유로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제품을 회수하고 있지만, 반대로 사전 예방 등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식품기업 4곳이 자진리콜을 실시했다. 빙그레는 4월9일 ‘메론맛 우유’를 자진회수했다. 제품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김해공장에서 생산한 4000박스를 획수했다.
남양유업 역시 4월에 즉석조리식품인 ‘맘스쿠킹’ 한우쇠고기죽 1000박스 가량을 회수했다. OEM(주문자상표 생산방식)으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자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육우DNA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웅진식품도 같은달 ‘자연은 90일 토마토(340㎖)’ 제품에서 ‘신맛이 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7차례 접수되자 자체 검사를 실시한 뒤 제품을 회수했다.
동원F&B는 수입 통조림 제품인 ‘동원파인애플 234g(유통기한 2017년 9월23일)’과 ‘동원연어S(유통기한 2017년 10월10일)’에 대해 5월31일부터 자체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은 교환과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며 “유통 단계나 물류 쪽에 있는 제품도 현재 회수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진리콜은 행정처분을 감면받기 위한 기업들의 재빠른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자진회수를 진행할 경우 (정부의)추가 처분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업체들도 이제는 문제를 숨기는 것 보다 바로 신고하고 빠른 조치를 취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진회수가 결정되면 그 제품의 생산라인, 유통과정 등 전반적인 생산절차의 재검토에 들어간다”며 “제재 감면 뿐 아닌 소비자 신뢰도 측면에 있어서도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사후 조치인 리콜에 신경쓰는 만큼 사전 예방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더불어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인 식품업계에서 자체 검사가 진행될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식품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다보니 자체 품질검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업체가 얼마 없다”며 “특히 리콜 사실이 알려지면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자꾸 감추려고 하는 풍토도 일부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업체들의 경우 자진회수 수량, 진행상황 등에 대한 소비자 공지 등이 미흡하고 적극적으로 회수를 집행하지 않는 등 소비자 보호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향기 부회장은 “자체검사를 강화하고 투명성 있는 리콜 제도를 준수한다면 오히려 소비자 신뢰는 올라갈 것”이라며 “특히 해당 제품이 확실히 폐기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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