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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리더십…아이디어 모으는 사람들
편견없는 리더, 기업문화 바꿀 용기 지녀야
2015-06-14 09:00:00 2015-06-14 09:00:00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잡스는 사색을 통해 자기 내면의 소리와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뇌를 비우고 사색하는 일은 그의 취미이자 혁신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잡스의 이야기는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하는 일을 소홀히 했던 현대인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특히 한 기업을 이끄는 리더라면 잡스처럼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리더의 창의적인 생각이 혁신으로 이어지면 기업이 직면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아가 다른 기업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사업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게 말이 쉽지, 아무리 리더라도 한 사람의 생각으로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거나 없던 사업이 생겨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리더를 상대로 잡스처럼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요구할 수는 있어도, 그와 동일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뜻이다.
 
◇뉴욕 부동산 업체 직원들 회의 장면 (사진=로이터)
 
그래서 나온 것이 사고리더십(thought leadership) 전략이다. 기업 내 모든 개인과 각 부서, 파트너 회사를 모두 리더로 여기고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문제 해결 방법을 제안하게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고가 이 전략에 깔려있다. 꼭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더라도 말단 직원, 청소부, 인턴, 고객 등 누구라도 기업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것. 사고리더십을 잘 구현해 성공한 기업이 바로 그래픽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adobe)다. 미국 월간지 페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어도비는 제품을 출시하기 앞서 엔지니어, 매니지먼트, 인사관리(HR), 재정 등 회사 내 모든 부서 직원들에게 혁신세트(innovation kits)를 돌렸다. 이 세트 안에는 떠오른 아이디어를 어떻게 베타서비스에 적용해 볼 수 있는지, 그에 따른 피드백은 어떤 식으로 실행할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직원들은 자신의 의견이 회사의 향방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아이디어를 냈고, 덕분에 어도비는 성공리에 제품을 시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사고리더십은 모두가 리더의 입장에서 회사의 당면 과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리더 한 명의 아이디어뿐 아니라 모두의 아이디어를 존중하자는 차원에서다. 언뜻 보면 리더의 책임이 어느 정도 줄어든 듯하나, 사실 그 반대다. 리더는 우선 다른 직원들처럼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동시에 편견을 버리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자신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서나 인물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아가 그 아이디어에 맞춰 기업의 문화와 구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용기 또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에 따른 결과가 실패로 돌아가면 리더는 홀로 그 짐을 짊어진다.
 
리더가 할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리더는 신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까지 아우를 책임이 있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본 고객의 의견 하나가 새로운 사업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리더십은 고객의 의견을 포함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소통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상에 기업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거기서 고객과 꾸준히 대화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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