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는 벌써 겨울 상품 산다고 합니다
얼리버드족 증가 추세…여름에 패딩 구입이 대세
2015-06-10 14:32:03 2015-06-10 14:34:53
◇계절과 상관없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얼리버드족'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프리시즌 기획전과 역시즌 행사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름에 패딩을 구매하고 겨울에는 에어컨을 구매하는 이른바 '얼리버드(early bird)'족이 늘고 있다. 얼리버드 쇼핑족이란 여름에 겨울 상품을, 겨울에는 여름상품을 사는 등 앞선 계절을 알뜰하게 준비하는 고객들을 말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절과 상관없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프리시즌 마케팅'과 '역시즌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적극 활용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프리시즌 마케팅'은 유통업체들이 다가오는 신제품을 한 계절 미리 선보여 소비자 니즈를 미리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다. '역시즌 마케팅'은 이월 상품을 계절에 관계없이 판매하는 것으로 재고 소진의 목적이 크다.
 
이들 마케팅은 유통업계의 불황 극복 수단이라는 것과 여름 시즌 상품은 겨울에, 반대로 겨울 시즌 상품은 여름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맥락이 같아 혼재돼 쓰이기도 한다.
 
G마켓이 최근 한달 동안 겨울의류, 방한용품, 스키장비 등 주로 겨울철 수요가 많은 상품을 대상으로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품목별로 전년대비 최대 6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한달간 여성 니트 원피스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배 이상(4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난로 등 방한용품과 겨울 스키 장비 매출도 각각 265%, 500%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실 실장은 "모피, 스키장비 등 고가의 계절 상품 중심으로 알뜰구매를 위한 역시즌 구매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통 업계에서도 역시즌 구매족을 겨냥해 역시즌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롯데닷컴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지난 한 주간 '겨울 인기아이템 득템찬스' 행사를 실시한 결과, 겨울 아우터의 매출이 1년 전보다 20% 늘었다. 지난 겨울에 진행한 '여름가전 페스티발' 행사에서는 에어컨과 제습기 매출이 전년 대비 에어컨은 2.5배, 제습기는 2.3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홍이화 롯데닷컴 백화점의류팀 MD는 "할인율이 70~80% 정도로 큰 이월상품의 경우 한정된 재고가 순식간에 동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30일까지 온라인몰에서 아웃도어 역시즌 마케팅을 진행한다. 작년보다 다운패딩 물량을 2배 가량 확대하고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 행사 규모는 300억원으로 온라인몰에서 진행한 행사 중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를 살리고 협력사 재고 소진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가격이 저렴해 고객들의 관심이 많아 향후에도 온라인몰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승 기자 raintr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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