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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종 희비..스마트폰 '흐림' 반도체·가전 '맑음'
2015-06-09 14:19:54 2015-06-09 14:19:5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하반기 전기전자 업계는 각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포화 시장인 스마트폰의 경우 하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업체를 필두로 중저가 기기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비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 상황과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의 경우 TV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익성은 좋을 것으로 예측됐다.
 
◇스마트폰 판매 '상저하고'..하반기 신제품 격돌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은 녹록치 않다. 선진 보급시장 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와 더불어 중국·인도 등의 신흥시장도 저성장 초기국면에 진입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요 업체들의 전략모델 출시로 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애플 신작인 '아이폰 7'은 후면 화소가 4년 만에 1200만 화소로 진화하는 동시에 광학식손떨림방지(OIS)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면 모델도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5'도 3분기 출시설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듀얼 엣지 모델을 동시 출시하고, 삼성페이, 무선충전, 지문인식 기능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G시리즈를 뛰어 넘는 새로운 프리미엄폰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 LG전자
 
LG전자(066570)는 일찌감치 G 시리즈를 넘어서는 새로운 프리미엄급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메탈 케이스 등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 구조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지만, 중국은 2% 성장에 그쳤다.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글로벌 상위 수준에 도달한 데다 보조금 규모가 줄면서 교체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 샤오미 등 2세대 업체들의 위협 강도가 약화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추가적인 점유율 하락 위험이 줄어들고, LG전자는 3위 싸움에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수기 잘 넘긴 반도체, 하반기 더 좋다
 
비수기를 잘 버틴 반도체 업체의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올 3분기 모바일 D램은 수요증가와 함께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업계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모바일 D램이 기존 1GB에서 2GB로 용량이 증가하고, 전력소모는 20% 감소한 대신 성능은 2배 개선된 DDR4 확산 덕분이다.
 
PC D램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는 낮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10은 무료 업그레이드 때문에 기존 기기를 교체하지 않고 운영체제(OS)만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NAND 부문의 경우 모바일과 SSD가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 기본 탑재 용량이 증가하고, 빅데이터 시대를 견인할 데이터센터 서버용 SSD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 올해 NAND 수요는 전년보다 40% 늘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카드, USB Flash 등의 저가형 메모리는 감소세인 반면 SSD, 임베디드 솔루션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이슈인 사물인터넷(IoT)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전, 가시밭길 속 수익성 강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SUHD TV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부문은 이머징시장의 통화약세와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지출 등의 악재에도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와 서유럽의 경기 호조 영향,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승, 고가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등의 덕분이다.
 
상반기 침체됐던 TV 부문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삼성전자·LG전자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면적 하이엔드 TV인 SUHD(퀀텀닷) TV와 울트라 HD TV의 확판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프리미엄 TV 판매비중 확대로 TV 패널가격은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CD TV 패널가격은 월평균 -1% 내외로 완만하게 하락함에 따라 마진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원가절감과 생산효율화로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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